다시 돌아온 공정한 결투장

지난 16일,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에 대대적인 업데이트가 있었습니다. 어느덧 일곱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결투장이 그 중 하나인데요. 이미 작년 겨울 던파 페스티벌에서 예고했던 것처럼 '공정한 결투장'이 재도입되었습니다. 

 

쇄신을 거듭해온 결투장

 

공정한 결투장이 뭐야?

 

공정한 결투장의 역사

기존 결투장은 일반 던전 탐험과 마찬가지로, 캐릭터가 착용한 장비(칭호, 크리처, 아바타 포함)에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반면, 공정한 결투장은 캐릭터의 레벨이나 장비와 무관하게 플레이어의 순수한 실력만으로 승패를 판가름할 수 있지요. 즉, 제아무리 에픽 등급 아이템으로 무장했다 하더라도 별다른 메리트 없이 마법 봉인 아이템을 착용한 모험가와 같은 수준으로 겨룬다는 뜻입니다. 

 

앞서 언급하였다시피 '재도입'인 이유는 2011년 4월 28일 시즌2 Act.9 한판 붙자!에서 공정한 결투장이 처음 도입된 바 있어서죠. 보유한 아이템 차이가 너무 나서 뭘 해보지도 못 하고 곧장 쓰러지는 모험가들의 불만이 쇄도했었기에, 당시 개발진 입장에서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은 게 바로 공정한 결투장이었습니다.

 

상당한 유저가 공정한 결투장에 찬사를 보낸 바 있다

 

그런데 공정한 결투장은 2013년 1월 31일 시즌3. 액션의 神 업데이트로 막을 내립니다(이 때,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결투장 UI(user interface) 틀이 정립되기도 했고 NPC 초붕과 하루도 처음으로 얼굴을 내밀었지요). 열심히 무기를 강화하거나 값비싼 장비를 구매하지 않아도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곧 결투장의 부흥을 일으켰음에도요. 이에 관하여 지금도 여러 추측이 오갑니다만, 대표적인 이유로 꼽히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반 결투장과 달리, 아이템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 보니 결과적으로 회사 매출로 이어지지 않았던 것! 

 

공정한 결투장 폐지 이후로 쭉 가히 암흑기라 할 만큼, 결투장 채널은 예전처럼 붐비던 모습을 되찾지 못했습니다. 결투 상대를 찾는 데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기 시작했고, 그렇게 하나 둘 결투장을 떠나는 모험가가 늘었습니다. 이러한 결투장의 흥망성쇠는 이미 잘 정리된 글이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기 바랍니다.

 

http://df.nexon.com/df/cast/article/MDI5OTM

액션쾌감!!! 던전앤파이터

 

공정한 결투장의 미래를 점치다

그렇다면 다시 공정한 결투장이 우리의 품으로 돌아온 까닭은 무엇일까요?

이대로 저물어만 가는 결투 시스템을 방치할 수만은 없다는 개발진의 염원 덕분이 아닐까 합니다. 캐릭터 육성 및 강력한 장비 세팅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작년 8월, '아라드 대격돌'이라는 시도도 있었고요. 

 

다만 또 이렇게 되면 전처럼 회사 입장에서는 아쉬운 매출 문제가 뒤따를 텐데요. 아이템에 투자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가져올, 플레이어와 네오플 사이의 온도차를 어떻게 좁히느냐가 향후 공정한 결투장이 지속될 수 있는 구심점이겠지요.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당분간 공정한 결투장은 계속 운영될 것 같습니다. 결투장 보상으로 등장한 아이템을 하나씩 살펴 보니, 나름의 답을 얻었답니다. 던전 플레이 위주 유저와 결투장 플레이 위주 유저를 하나로 묶으려는 노력이 여기저기 돋보였거든요.

 

기존에도 전직의 모션 오라 아바타처럼 비(非)결투장 유저의 마음을 흔드는 보상이 있긴 했습니다. 그러나 기간제인 탓에 금세 포기하는 경우가 꽤 많았답니다. 이번에 추가된 보상은 놀랍게도 기간제가 아니라는 사실! 차례차례 예를 들며 설명하겠습니다. 

 

 

사례 1. 무기 외형 아이템

'옵션이 없는' 무기는 대개 형상을 본뜨는 데에 사용합니다. 무기 옵션은 그대로, 대신 외형을 다르게 착용할 수 있어서 캐릭터 꾸미기에 탁월한 방법 중 하나죠. 독특한 무기의 겉모습은 던전이든 결투장이든 소유자를 주목받게 하므로, 그동안 던전 플레이 위주인 모험가를 솔깃하게 만들만합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무기 형상 변환에 대해 잘 모르거나 더 알고 싶다면 아래 글을 읽어보세요.

 

http://df.nexon.com/df/guide/TO/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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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2. 이모티콘

 

이모티콘은 스킨창고에 등록하여 방향키로 원하는 표현을 뽐낼 수 있는 물건입니다. 던전 진입 전 대기 상황(주로 마을 같은 곳)에서 쓰는 편이죠. 물론 결투장의 공용 로비에서도 다른 모험가에게 자랑하듯이 써먹을 수 있답니다. 더 나아가 결투장에서 상대와 겨루는 도중에도 이모티콘을 쓸 수 있게끔 바뀌었다고 하니 이제 매우 요긴하게 활용될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이모티콘 박스의 의의는 여태껏 결투장을 외면했던 모험가가 탐낼 만한 보상이라는 데에 있습니다. 한 번 구매하면 서버를 가리지 않고 계정 내 모든 캐릭터가 사용할 수 있기까지 하니, 제법 동기 부여가 되지 않겠어요?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기존의 '아라드 대격돌'에서 구할 수 있었던 보상과 동일한 물건이기도 합니다.

 

 

사례 3. 파티 프레임

 

이거야말로 노렸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증거!

파티 신청 시, 그리고 파티원이 된 이후에도 한결같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파티 프레임이 결투장 보상으로 등장했습니다. 순전히 결투장만 즐길 거라면 별 필요성을 못 느끼는 반면, 던전을 숱하게 오가는 모험가에게 색다른 파티 프레임은 가슴을 설레게 하기 충분하죠. 

 

그만큼 획득하기 어렵도록 상당한 승리 포인트를 요구하는 게 문제라면 문제겠지요. 해결책은 오로지 결투장에서 승리를 거머쥐는 것뿐. 

 

 

사례 4. 기타 외형 아이템

 

사용 시,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이펙트가 나타난다는 점에서 역시 누구나 탐내고도 남을 아이템입니다. 특히 직업별 승리 포즈 상자는 결투장 말고도 던전 내에서 쓸 수 있으니, 던전 플레이 위주 모험가까지 고려했다는 기획안을 여기서도 엿볼 수 있는 게 아닌가 합니다. 

 

만약 캐릭터에 애정이 충만하다면, 승리 포즈쯤은 갖춰야 하지 않을까요? 이와 같은 물음이 머지 않아 아라드 모험가의 기본 상식으로 굳어지리라 감히 예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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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투장을 멀리 해왔던 모험가에게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와 같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반대로 결투장만 즐겨왔던 모험가로서는 갖가지 외형 꾸미기 아이템으로 무장하여 이참에 던전 진출을 해봄직도 합니다. 완전 고수임을 입증하는 테라나이트 등급의 파티 프레임이 반짝반짝 빛날 때, 파티원의 놀라움과 부러움을 받는 건 당연지사!

 

 

추후에도 이처럼 스킨 창고에 보관하고 싶은 아이템이 보상으로 속속 등장할지 모릅니다. 그러니 항시 결투장의 업데이트 사항을 꼼꼼하게 체크해야 하는 날이 도래할 수도 있을 겁니다. 갈수록 늘어나는 '인질'(?) 덕분에 어느덧 결투장에 흠뻑 빠진 모험가가 여러분이 아니라는 법은 또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