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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품/책

회색도시 아트북

by 지구여행가 2016. 4. 22.

<검은방>으로 이름을 날렸던 수일배 씨의 또 다른 작품인 <회색도시>는 국내 모바일게임에서는 매우 드물게 호화 성우진을 기용하는 등 출시 전부터 기대하는 소문이 자자했다. 그리고 막상 뚜껑을 열었을 때, 겉으로는 무료화 게임임을 표방했으나 필름이라는 캐시아이템이 있어야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일부 게이머들의 원성을 샀다. 필름은 <애니팡>의 하트처럼 한 판 할 때마다 소비되는 아이템이라 할 수 있는데, 다음 이야기가 어찌될 지 궁금해죽을 것 같은 게이머 입장에서는 몰입에 방해 요소였던 것. 필름이 충전되기까지 기다리자니 흐름이 끊기고, 그러다 차츰 잊혀지고…. 

하지만 <회색도시>는 기다림도 애써 자처할 만큼 어드벤처 게임의 묘미를 아주 잘 살린 수작이었다. 모바일게임의 터치 인터페이스를 어드벤처 게임이 어떻게 최대한 잘 활용할 수 있는지 모색했다는 점도 그렇고, 군데군데 퍼즐 요소도 있어서 게이머가 스스로 생각하게끔 유도했다는 점도 높이 살만 하다. 물론 성우들의 열연과 매력적인 아트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 


이 책은 그러한 <회색도시>의 거의 모든 걸 담아낸 책이다. 캐릭터 설정이나 사건 전개는 기본이고, 인게임 특전 일러스트도 일부 수록하여 볼거리를 가득 채웠다. 책이 접히는 문제로 일러스트가 잘리는 게 유일한 흠이라면 흠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