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모험가의 최대 관심사였던 『진 던파 페스티벌』 이후로 아라드는 다시금 활력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먼 바다로 헤엄쳐 떠났던 연어가 고향을 돌아오듯이, 또 한 번 아라드로 전입 신고하는 복귀 모험가가 속속 등장하고 있거든요. 아라드의 터줏대감 노릇을 해온 기존 모험가라면 참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겠지요.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이와 더불어 다채로운 이벤트가 아라드를 급습한 바 있습니다. 100레벨 확장 및 3차 각성 등 어마어마한 역대급 업데이트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니, 올 겨울을 책임질 이벤트도 덩달아 쭉 이어질 겁니다. 으레 12월이면 겨울방학과 연말이라는 특수성 덕분에 이벤트가 없을 수는 없을 테지만, 이번 『진 던파 페스티벌』 발표 내용의 파급력에 걸맞아야 호응이 좋으리라는 것쯤은 누구라도 쉽게 예상할 수 있으니까요. 그 일환으로 이미 무려 레어 아바타 풀세트를 무료로 제공하는 기간 한정 이벤트가 진행 중이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이벤트도 있다는 게 좀 아리송합니다. 빵빵하거나 군침이 도는 보상을 미끼로 최대한 많은 모험가를 아라드에 상주시켜도 모자랄 판국에, 오늘의 주인공인 「크리스마스 엽서 찾기」 이벤트는 즐거움보다 실망(…)만을 안겨주고 있거든요.
과연 어떤 점이 문제기에 글쓴이인 저를 포함하여 상당한 모험가가 이를 두고 혀를 끌끌 차는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크리스마스 엽서 찾기」는 『진 던파 페스티벌』을 이틀 앞둔 지난 12일 정기점검 이후부터 시작된 이벤트입니다. 12월은 대개 크리스마스를 연상하기 쉬운 시기이니만큼 콘셉트를 잘 잡았다고 할 수 있죠.
이벤트 참여 방법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17레벨 이상 캐릭터로 적정 레벨 던전만 하루에 12번 돌면 끝! 적정 레벨 던전을 돌 때마다 엽서를 뒤집을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이게 하루에 최대 12회까지 누적됩니다. 95레벨 캐릭터 3명으로 미명의 틈 던전만 돈다고 쳤을 때, 반시간도 안 되어 마무리지을 수 있지요. 즉, 말이 12번이지 실질적으로 엄청 플레이 시간을 요구하는 이벤트는 아닙니다.
또한 단순히 참여 기회만 획득하는 것보다 더 나아가 확정 지급될 아이템의 수량을 늘릴 수 있는 셔플도 돌릴 수 있지요. 원래라면 고작 1개지만 셔플을 통해 최대 10개까지 노려볼 수 있다니, 안내문만 읽어 봐도 두근두근하지 않았겠어요?
'섭섭치 않은 행운'을 준다는 말에 부랴부랴 던전으로 떠나는 모험가가 분명 한둘이 아니었을 겁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실제 사례 1
실제 사례 2
실제 사례 3
이벤트 소개 항목을 보면 소소한 행복을 가져가라던가, 섭섭치 않은 행운을 준다던가, 뭐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런 지경에 이르니 어쩌면 개발진은 '소.확.행.'이나 '섭섭하다'라는 단어의 뜻을 우리와 아예 다르게 알고 있는 게 아닌가 의심스럽기까지 합니다.
결국 과대 광고(?)에 낚였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는 없는 것일까요? 이 이벤트에 대해 한 모험가께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사실 현재 던전앤파이터의 이벤트가 양으로 볼 때 부족한 편은 아니긴 합니다. 앞서 언급했던 「진: 레어 아바타 - 반전의 서막」 외에도 여러 모험가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도전! 절망의 탑」이라거나 별 부담 없는 「이실리엔의 크리스마스 꾸미기」, 게다가 추위를 불태울 「메리 크리스마스 버닝!」이 동시 개최 중이니까요.
그러나 「크리스마스 엽서 찾기」와 「진: 레어 아바타 - 반전의 서막」을 제외하면 나머지 이벤트는 다음 주 정기점검일인 26일에 막을 내립니다. 물론 그 날을 기점으로 더 푸짐하고 재치 넘치는 이벤트가 등장할 것이며, 이에 앞서 크리스마스 당일 깜짝 이벤트가 불쑥 찾아올 수도 있겠지요.
그렇다고 하여 「크리스마스 엽서 찾기」 이벤트를 좋게 봐주기란 힘듭니다. 다가올 이벤트에 묻힐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근본적인 문제- 보상이 너무 짜다 -는 여전하다면 훗날 역대 최악의 이벤트 중 하나로 꼽힐지도 모릅니다.
남은 기간 동안 모험가에게 사랑받는 이벤트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입니다.
이상.
17기 던파캐스터 MAN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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