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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던파

퍼스트 서버 탐방기

by 지구여행가 2019. 12. 31.

어느덧 하루만 지나면 2020년입니다.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가 서비스를 개시한 지 15주년을 맞이할 해이기도 하지요. 그래서일까요? 내년 1월 초부터 레벨 제한이 100으로 확장되는 등 대규모 콘텐츠가 정식으로 아라드를 찾아올 예정입니다.

 

퍼스트 서버에서는 이러한 신규 콘텐츠를 미리 체험할 수 있다는 사실, 웬만한 아라드인이라면 다들 알고 계실 텐데요. 이미 신규 던전의 생생한 후기와 향후 파밍 루트까지 완벽 정리한 글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기도 합니다. 여기서 더 쓰는 게 의미가 과연 있을까 할 만큼 좋은 글이 즐비하니, 공식 홈페이지 및 각종 던파 커뮤니티를 두루두루 둘러보며 대리 체험을 해보는 것도 즐거운 일일 겁니다. 신화 아이템이나 오큘러스 던전처럼 여러분을 설레게 할 무언가가 잔뜩 있을 테니까요. 

 

 

한편, 기존 글과는 약간 차별화를 두고 싶은 마음에 다가올 핵심 콘텐츠에서 살짝 비켜난 부분을 다루기로 했습니다.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각각 UI 디자인, 아바타 마켓, 호감도에 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차원의 폭풍을 뚫고 퍼스트 서버 체험 ㄱㄱ !!

 

UI 디자인

과거에도 수차례 일부 게임 내 UI(User Interface)가 달라진 경우는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가올 업데이트부터 만나볼 새 UI는 본바탕을 재정립하는 시도라고 불러야 맞을 듯싶습니다. 지난 던파 페스티벌에서 예고한 바와 같이, 캐릭터 선택창과 메인 인터페이스의 변신은 눈에 띄는 변화였습니다. 그 외에도 던전 클리어 보상 선택창이 오랫동안 유지해오던 모습에서 벗어나기도 했지요.

하지만 이와 같은 변신이 마냥 좋았던 건 아닙니다. 어떤 사물이든 다 장단이 있는 법. 이전보다 더 깔끔해진 반면, 낯선 UI가 으레 주는 이질감은 당분간 극복하기 어렵겠구나 정도로 가볍게 요약할 수 있을 텐데요. 세세한 감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캐릭터 선택창

모험가라면 누구나 최.애.캐.를 골라야 하는 시대에 직면하고야 말았다

 

캐릭터 위치를 바꾸는 슬라이드 기능 On/Off

 

엘븐가드 말고도 다양한 지역을 배경 삼아 지정할 수 있다

 

좋았던 점

- 캐릭터 중에서도 '최.애.캐.'를 따로 선별하여 진열할 수 있습니다. 제아무리 다캐릭 보유자라 할지라도 정작 손에 가는 캐릭터는 한 손에 꼽지 않을까 했는데요. 수많은 모험가의 빅데이터를 녹여낸 결과물이 아닐지 추측해봐도 괜찮을 대목입니다.

 

- 앞서 언급한 최.애.캐.에게 어울리는 배경을 지정해줄 수 있습니다. 그동안 엄숙미가 흘러넘쳤던 분위기를 깨고, 캐릭터 선택창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어색했던 점

- 새로 바뀐 캐릭터 선택창과 배경음악이 서로 잘 안 맞는 느낌입니다. 캐릭터 선택창 상단에 배경을 설정할 수 있게끔 변하면서 (배경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다소 화사해진 편인데, 기존 배경음악은 이전 캐릭터 선택창에 더 적합한 듯싶습니다.

 

 

메인 인터페이스

하단 인터페이스만 보면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 불러도 될 수준

 

좋았던 점

- HP/MP와 스킬처럼 전투 시에 중점적으로 보는 정보를 중앙에 배치하여 기존 대비 더 쉽게 체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안구의 움직임이 전보다는 더 줄어들 것이며, 이게 모험가의 피로감에도 꽤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합니다.

 

- 상대적으로 덜할 뿐 여전히 필요한 메뉴는 우측 하단으로 옮겨 중요성을 잃지 않도록 했습니다. 모험단 정보나 세라샵 바로가기, 인벤토리창 버튼 등 단축키를 외우기 전에는 필수적으로 있어야 하는 인터페이스죠.

 

 

어색했던 점

- 피로도 바가 우측 최하단이 아니라 그대로 하단 중앙에 있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요? 줄어드는 피로도를 틈틈이 보며 던전을 몇 바퀴 더 돌지 정하는 입장에서는 기존 위치에 더 눈이 갈 거 같습니다. 

 

 

클리어 보상 선택창

카드를 뒤집는다는 건 옛말이 되었다

 

PC방 이용 중이라면 결과창이 저거보다 더 풍성하게 나타난다

 

좋았던 점

- 보물상자 그림이 그려진 카드를 오픈하는 게 아니라, 더 직관적으로 보물상자를 연다는 행위를 나타낸 인터페이스

 

- 게임 시장의 대세인 모바일 게임의 UI에 맞춘 게 아닌가? 보자마자 떠올린 솔직한 감상입니다. 어쩌면 향후 출시될 3D 던파에 걸맞은 디자인일지도 모르겠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던파 IP에 기반을 둔 출시 예정 게임을 예고하는 디자인이 아닐지 내심 기대감 상승.

 

 

어색했던 점

- 그러나 전반적으로 무미건조한 분위기가 강해서 아쉽기도 합니다. 던파는 2D 게임인데 이와는 동떨어진 기분입니다. 

 

 

 

아바타 마켓

낱개가 아니라 묶음으로 아바타를 거래하고자 하는 모험가의 염원을 이룬 업데이트입니다. 하트비트 메가폰으로 아바타 일괄 거래를 외치던 유저 경험을 반영한 결실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실제 아바타 마켓을 자세히 뜯어 보면 단순히 아바타만 사고 파는 곳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아바타를 둘러싼 모험가의 니즈를 다각도로 녹여내고자 했던 흔적이 엿보여서 그렇습니다. 퍼스트 서버에서 미리 구경하면서 감탄을 여러 차례 하기도 했었는데요.

 

서둘러 본 서버에 상륙하기를 바라며, 진솔한 감상을 기록으로 남깁니다.

 

룩덕 모험가 정모 장소는 오늘부터 여기에요

 

이런 좋은 가게를 왜 이제야 오픈하는 것인가

 

내부 공간은 의외로 꽤 넓다

 

아바타 마켓

퍼스트 서버라 아직은 매물이 드문 편

 

그럼에도 여귀검사 아바타는 매물이 꽤 있었다

 

마켓에 올라온 아바타 세트의 상세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직업에 최적화된, 혹은 달리 선호하는 옵션으로 검색도 가능

 

어디 이참에 안 입는 아바타를 팔아볼까

 

'섹시' 태그를 붙여서 등록 완료

 

등록하자마자 실시간으로 마켓에 출품되었다

 

특정 아바타를 지정하여 매물을 살펴볼 수도 있다

 

모두의 거래 이력을 향후 구매에 참고할 정보로 치환 

 

좋았던 점

- 기존 경매장으로는 어려웠던 아바타 세트 거래를 가능케 했다는 점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습니다. 

 

- 아바타 착용 결과물을 봐가면서 구매할 수 있기에 번거롭게 따로 찾아볼 필요가 없습니다.

 

- 해시태그 검색으로 선호하는 콘셉트의 아바타를 손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아바타 외형보다 성능에 중점을 둔다면 옵션 검색으로 매물을 추린 다음, 가격을 그 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어서 구매 절차가 간소해졌습니다.

 

 

개선이 필요한 점

- [관심상품] 등록하는 방법인 버튼이 의외로 눈에 띄지 않아서 조금 헤맸습니다. 

 

이것이 바로 아라드판 Wish List ?

 

비활성화된 ★이 배경 인터페이스와 색이 비슷해서 그런지 찾기가 어려웠다

 

관심상품으로 등록하면 ★이 그제야 노랗게 빛나서 구분이 된다

 

- [아바타 등록] 착용 중인 아바타를 바로 등록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거 같습니다. 아바타 선택 버튼을 눌러 지정하면 자동으로 착용 해제 및 상품 등록이 되는 식입니다. 아바타 인벤토리가 꽉 찬 상태여야 장착 중인 아바타 등록이 불가하도록 설계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교환가능 아바타라 할지라도 착용 중이라면 바로 등록이 불가하다

 

- [시세] 판매되었던 물품의 거래 내역뿐만 아니라 다음과 같은 것도 같이 짜볼 수 있다면 어떨까요? 예를 들면 던파쇼룸처럼 직접 아바타 코디를 마친 다음, 해당 아바타(들) 각각의 시세를 별도로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혼합 구성을 향한 니즈도 꽤 만만치 않으므로 이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으면 더 좋을 거 같습니다.

 

아바타 자랑하기

뭔가 혼란스럽다고요? 정상입니다.

 

어떤 아바타 조합인지 대번에 체크할 수 있다

 

좋았던 점

- 아바타 코디의 무한한 가능성을 게임 내에서 뽐낼 수 있는 새 시대가 열린 셈입니다. 

 

- 마음에 든 아바타 정보를 곧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개선이 필요한 점

- 해시태그로 아바타가 어떤 느낌인지 말해줄 수 있긴 합니다. 이에 더하여 (20자 정도로 제한된) 제목을 별도로 직접 등록할 수 있다면 더욱 더 이용자가 표현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앞서 아바타 마켓에서 가리킨 바처럼, 착용 중인 아바타를 바로 등록할 수 있다면 더 괜찮을 거 같습니다. 

 

입은 아바타를 당장 자랑하고 싶었으나

 

벗는 절차를 거쳐야만 자랑할 수 있어서 약간 번거로웠다

 

아바타 구경하기

지금껏 출시되었던 아바타를 한자리에 모아서 볼 수 있다

 

판매 종료된 특판 아바타의 역사도 편히 감상 OK

 

좋았던 점

- 인게임 내에서 간편하게 지나간 역사(?)를 재확인할 수 있다니, 감격스럽습니다. 옛 추억이 새록새록.

 

- 곧장 마켓에 매물이 있는지 알아볼 수 있어서 구매 결정에 이르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개선이 필요한 점

- 레어 아바타와 달리, 상급 및 신상 특판 아바타는 세라샵과 연동하는 기능을 달아줄 수 있을 듯싶습니다. 모험가끼리 골드로 거래한다는 선택지 외에 일사천리 세라 구매도 허용된다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 아닐까요? 

 

- [희망사항] 이 기회에 판매 종료된 특판 아바타를 보기 좋게 상시 판매로 일괄 전환하여 수많은 룩덕 모험가의 한을 풀어줍시다. 아바타 마켓에서만 지나간 특판 아바타를 세라로 상시 구매할 수 있다면 너도 나도 몰려들…  

 

세라샵 구매로 이어지는 선택지가 하나쯤 있어도 괜찮을 듯싶다

 

 

호감도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호감도 전반이 아니라, 모험단 - 챌린지 - 호감도 항목에 관한 겁니다. 모험가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과제로 등극할 날도 얼마 남지 않은 한편, 또 다른 즐거움으로 다가올 콘텐츠이기도 하지요. 

 

획득 조건이 녹록치 않지만 해 볼 만하다 

 

좋았던 점

- NPC를 일일이 방문할 것 없이, 영상 통화로 만나는 편리함 

 

 

개선이 필요한 점

- 현재 퍼스트 서버의 경우, 리아의 소환기로 부를 수 있는 NPC가 실제 수보다 적습니다. 의도 사항인지, 아니면 퍼스트 서버이기에 임시로 일부만 업데이트한 것인지 알 수 없는 가운데 모든 NPC가 도전 과제로 속히 오르기를 바랍니다. 

 

- 일부 NPC, 가령 '신장'은 챌린지 달성 조건이 '구도자 시몬의 십자가' 아이템을 선물하는 것뿐입니다. 그러나 이를 완수해도 필라시아로 호출할 수 없을 뿐더러 "챌린지를 달성하면 해당 NPC들 중 랜덤한 1명이 필라시아에 방문"한다는 설명문도 애매합니다. 어떤 게 정확한 정보인지 아리송할 따름이라 수정이 필요합니다.

 

조건을 달성했음에도

 

소환 가능한 NPC는 없다

 

 

글을 마치며

 

퍼스트 서버를 접하고 난 후, 본 서버 업데이트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2020년 새해를 여는 선물 보따리라 불러도 될 만큼 풍성한 즐길거리가 우리를 맞이할 테니까요. 그걸 참지 못하고 먼저 체험해봤다는 게 제법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래도 너무 퍼스트 서버에 빠지면 그건 그것 나름대로 곤란한 일일 터라, 이쯤해서 줄이고자 합니다.

 

그럼, 모두 2019 연말 잘 마무리하시고 다가올 2020 새해 복 듬뿍 받아가시기 바랍니다 :)

 

 

장비 획득 가이드는 새로운 던전에 맞게끔 다시 쓸 필요가 있었다

 

언뜻 보면 필라시아만 있는 것처럼 보여도

 

마우스를 가져다 대면 에를록스가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