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주년 아트북, 재판이 필요한 때

※ 우선 이 글의 작성자는 15주년 아트북 구매에 성공했음을 미리 밝힙니다.

 

 

작년 12월,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 페스티벌에서 깜짝 공개되어 모두를 화들짝 놀라게 한 물건이 있었습니다. 빙빙 돌려봐야 입만 아프니, 후딱 정답을 공개하자면― 15주년 아트북이 세상에 처음 소개된 날이었죠. 

 

생방송으로 뜨자마자 오픈된 텀블벅 예약 주문 페이지는 금세 포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1분 컷'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열기가 정말 매우 무척 뜨거웠습니다. 오죽하면 방송을 보던 저 역시, 치열한 경쟁에 밀려 구매 실패하고 말았으니까요. 

 

그러다가 올해 2월 말, 다시 한 번 기회가 찾아옵니다. 

 

 

아트북을 다시 거머쥘 찬스!

 

 

2월 25일 정기점검 이후로 개설된 이벤트 페이지에 반가운 물건이 모습을 드러냈죠. 지난 겨울, 15주년 아트북을 놓쳤던 모험가 일동에게 이토록 기쁜 소식이 또 어디 있었을까요. 당연히 소문은 일파만파 빠르게 퍼져 나갔습니다. 

 

온라인 서점으로 예약 접수를 받은 지, 하루도 안 지나 '완.판.'되는 엄청난 기록을 세웁니다. 갈수록 입지가 좁아진다는 국내 출판 시장을 고려하면, 매우 대단한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출판 업계에 근무 중인 지인이 있다면 물어보세요. 종이 서적 수천 권이 하루만에 다 나가는 상황은 자주 벌어지는 일이 아닙니다. 

 

 

하루만에 이벤트가 종료되는 신기록 달성?!

 

 

네오플에서 아트북 출시를 기획 및 담당한 사내 부서로서는 충분히 고무될 만한 일일 겁니다. 2016년에 출간된 3번째 아트북 출시 이후, 정말 오랜만에 나온 속간임에도 인기가 여전하다는 점을 입증했거든요. 던파의 각양각색 멋진 원화, 일러스트를 사랑하는 모험가로서 덩달아 기쁠 만한 순간이죠. 

 

 

15주년의 던파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압축한, 모험가의 필독서

 

 

그런데 네오플 측에서도 하루만에 재고 부족을 겪을 줄은 몰랐던 모양입니다. 원래 계획은 예약 판매 기간이 끝나거든 남은 물량으로 일반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었다는데, 초판 재고가 싹 나가버리고 만 겁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한국 출판 시장에서 흔한 일이 아니기에, 완판을 축하하면서도 솔직히 황당(?) 애매모호한 상황이 된 셈입니다.

 

문제는 아트북을 미처 확보하지 못한 모험가가 여전히 제법 있다는 것. 그리고 아트북 특전으로 제공된 쿠폰이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현재 쿠폰만 10만 원 이상이라는 시세가 형성되려 하고 있지요.

 

 

모두 3월 10일에 올라온 글이다

 

 

쿠폰으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은 순수한 황금의 증폭서를 제외하면 캐릭터 치장 아이템에 가깝습니다. 크리처나 칭호, 오라의 옵션이 꽤 쏠쏠하나 분명 극옵은 아닌지라, 어디까지나 꾸미기용이지요. 아니면 부캐에게 줄 만한 정도의 수준입니다.

 

그럼에도 원하는 이가 있는 까닭은 던파의 15주년을 기념하는 아이템이라서입니다. 블랙&화이트로 물들인 기본 아바타와 스페셜 각성 컷신만 하더라도 네오플이 야심차게 준비한 물건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니까요.

 

 

여기서 하나만 고르라니, 중증 선택장애에 시달릴 만하다

 

진 각성을 남겨둔 총검사와 마창사의 스페셜 컷신

 

 

불과 하루만에 책이 다 팔린 가운데, 15주년 아트북의 멋진 혜택을 누리고 싶어도 누릴 수 없는 모험가가 있는 한―

 

네오플은 진지하게 증쇄를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일개 모험가로서 감히 제안합니다. 이미 여러 리뷰로 알 수 있듯이, 이번 15주년 아트북은 모험가에게는 가히 필수품과도 같거든요. 던파의 세계관을 아끼고 사랑하는 이에게 최고의 선물일 두 권의 책. 

 

좀 더 많은 분이 제가 느꼈던 감동을 함께 접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추가 판매는 기약 없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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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끝내기에 앞서, 사소한 이야기를 덧붙이며 마무리 지을까 합니다. 2019년 가을에 아래와 같은 글을 던파캐스트로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내용은 대략 "15주년을 맞이할 기념으로 설정자료집이 새로 나오길 간절히 희망한다" 쯤으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ludolooge.tistory.com/205

던파의 15주년을 고대하며

 

(그럴 리는 없겠지만) 마치 제 소원을 들어주신 것 같아, 아트북 신간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참 꿈만 같았습니다. 덕분에 작년 던파 페스티벌에서 아쉬웠던 기분이 싹 가시기도 했지요. 혹시 15주년 아트북 기획 담당자께서 이 글을 보고 계시다면, 땅바닥에 손을 대고 공손히 절을 올리고 싶을 따름입니다. 그만큼 무척 기다린 책입니다!  

 

조만간 진 각성을 중점으로 다룬 신간 아트북이 속히 나오길 기원하며― 

 

 

15주년 아트북 재판을 부디 헤아려주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