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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던파

에테르나 40일 탐험 후기

by 지구여행가 2021. 4. 13.

출시 전부터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신대륙 에테르나.

지난 3월 초에 업데이트 된 이후로 어느덧 40여 일이 지났습니다. 아라드 모험가가 첫발을 디딘지 한 달이 훌쩍 넘었는데요. 저 역시 그중 한 명으로서 에테르나 곳곳을 탐험한 바 있습니다. 때로는 아라드보다 더 오래 머무르기도 했었죠.

 

에테르나에서 펼쳐지는 모험은 당분간 쭉 계속될 듯한 가운데, 이쯤 해서 체험 후기를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향후 추가 업데이트가 없는 한, 에테르나의 웬만한 콘텐츠는 이미 다 접해본 덕분입니다. 

 

참고로 갖가지 유용한 팁이나 공략보다는 순수하게 경험담 위주로 정리했습니다. 독자 여러분께서 그동안 달성하신 내역과 비교해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군요.

 


에테르나로 떠났던 이유

 

누구든 처음에는 조안 페레로의 꾀임에 이끌려 에테르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천계나 마계가 아닌 제3의 땅이라니, 아라드 지도 바깥에 대한 궁금증을 다소 풀어주기라도 했던 것일까요.

전용 에피소드 퀘스트를 통해 에테르나의 배경을 둘러싼 이야기를 곱씹고 나면, 아마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 겁니다. 언젠가 모습을 드러낼 '선계'의 세계관을 미리 구축하기 위한 일종의 장치구나, 라고요. 이렇듯 곁가지를 뻗어가는가 하면서도 다시 핵심과 연관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이번 에테르나도 그런 종류의 콘텐츠가 아닐지 살짝 기대되더랍니다. 

 

시작은 평범하게 '몬스터 퇴치'부터!

 

이러한 에테르나 에피소드 퀘스트를 누군가의 도움없이 자력으로 클리어하기까지 최소 3일이 걸리더군요. 퀘스트를 진행하려면 각 지역의 필드 보스와 겨뤄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적정 수준의 장비가 필요하거든요. 최종 보스인 '겔드라허'를 쓰러뜨릴 때쯤에는 에테르나 전용 유니크 세트를 완성한 참이었습니다. 

 

캐릭터 하나로 에피소드 퀘스트를 끝마치면 이후에는 한결 편합니다. 장비 제작 재료를 몰아줄 수 있어서, 계정 내에 지속적인 후발 주자 양성이 손쉬워지죠. 처음만 좀 고생하면, 다음이 여유로운 케이스입니다.

 

그런데 보상이 엄청 후하지도 않은 에피소드 퀘스트 클리어를 위해, 고생해서 전용 장비까지 맞춰야 하느냐. 

…라고 따질 독자는 아마 거의 없을 듯합니다. 

 

소제목에도 썼듯이 '에테르나로 떠났던 이유'는 조안 페레로에게 낚여서도 아니고, 에피소드 감상을 위해서도 아닙니다. 이유야 어쨌든 궁극적으로는 에테르나 시너지 장비를 노렸기 때문이죠. 오로지 시너지의, 시너지에 의한, 시너지를 위한 장비를 기존보다 수월하게 맞출 수 있다는데, 솔깃하지 않을 모험가가 과연 있을까요?

 

 

 

에테르나 시너지 장비 보유 현황

 

40여 일간 에테르나를 탐험하면서 시너지 장비를 얼마나 획득했을까 궁금해하는 독자 분이 계실 듯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좁히자면, "상위 콘텐츠 진입에 필요한 에테르나 시너지 세트를 어느 정도 맞췄느냐" 쯤 되겠군요.

 

이미 여러 다양한 모험가의 연구로 밝혀졌듯이, 에테르나 시너지 장비의 최고봉은 단연 '허수아비' 세트입니다. 따라서 직설적으로 놓고 보자면, 계정 내에 허수아비 세트를 장착한 캐릭터가 얼마큼 있는지 하는 문제겠지요. 

 

답안을 공개하기 전에, 3가지 안내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에테르나 장비 제작은 평균적으로 하루에 5건만 진행했습니다. 즉, 일일 의뢰를 딱 달성할 수 있는 수준까지만 제작하고 소생금은 거의 안 썼습니다. (※소생금: 에테르나 장비 제작 시간을 줄여주는 소모품)

좀 무리하면 일일 제작 횟수를 늘릴 수야 있으나, 느긋하게 즐기기로 했…다기보다 대여섯 캐릭터를 에테르나에서 굴리다 보면 금방 피로감을 느껴서 아라드로 탈주하곤 했습니다. 이러니 장비 제작도 하루에 5건으로 고정되더군요.

 

일단 '대성공'하면 뭐가 나왔든 흐뭇

 

 

둘째, 허수아비 8세트 이상을 지향하기보다 '허수 4 + 폭군 4' 조합을 우선시했습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허수아비 8세트 이상을 목표로 삼는 게 현재로서는 가장 이상적이긴 합니다. 주변에서 많이 권하기도 할 거고요.

그럼에도 허수&폭군 반반 세트를 맞춘 까닭은 별 거 없습니다. 그냥 먼저 뜨는 순대로 모으다 보니, 자연스럽게 허수&폭군 세트가 되더랍니다. 

 

 

끝으로 레어 등급인 마법봉인 아이템 수준에서 벗어나면 족하다고 봤습니다.

현재 시너지 캐릭터를 24종 다 키우고 있는데 여전히 95제(심지어 100제도 아닌) 마봉템에 머무르는 부캐가 다수입니다. 그래서 이참에 세대 교체(…) 한 번 하자고 마음먹었답니다.

왜냐하면 에테르나 시너지 장비는 제작부터 획득까지 골드 한 푼 안 드니까요!

 

 

 

자, 그럼―

에테르나 시너지 세트를 누가 얼마나 모았을지 공개하겠습니다. 

 

 

 

[소환사] 허수 4 + 폭군 4 + 혈광 3

 

[마도학자] 허수 4 + 폭군 4 + 혈광 3

 

[스위프트마스터] 허수 4 + 폭군 4 + 혈광 3(예정)

 

[무녀] 허수 4(예정) + 폭군 4(예정) + 혈광 3(예정)

 

 

위에서 나열한 네 캐릭터 모두 마봉템만 입은 채 살아가던 친구들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신대륙을 만나서 나름 환골탈태했지요. 에픽 무기, 칭호, 오라, 크리처 등 여전히 넘어야 할 고비는 많습니다만, 저게 어디인가 싶습니다. 단지, 무녀는 차원 혈광 상의를 맞출 게 아니라면 방어구는 다시 손봐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깊게 파고 들수록 부캐 육성이 전혀 만만치 않은 게임이기에, 이 정도 선에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에테르나가 없었더라면, 여전히 방치해두었을 테니까요.

 

 

 

 

하드 보스용 캐릭터 현황

 

아무리 제작에 골드가 필요하지 않다고는 해도,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내는 데에는 비용이 들기 마련입니다. 에테르나 시너지 장비를 만드려면 갖가지 재료가 필요한데요. 이를 얻으려면 각지의 필드보스를 골고루 잡아야 합니다. 10분마다 필드 보스가 순차적으로 리스폰되므로 그만큼 캐릭터가 뒤따라야 한다는 점!

 

그러다 보니, 본래 한두 캐릭터로만 적당히 즐기려던 게 점점 늘어났습니다. 지금은 여섯 캐릭터를 동원해서 매일 하드 보스를 격파하고 있죠.

필요하다면 더 충원할 수도 있겠으나 당분간은 보류 중입니다. 정작 중요한 아라드 콘텐츠에 소홀(…)해지는 단점이 점점 부각되고 있기에…. 이 점만 넘기면 그럭저럭 할 만합니다.

 

 

 

에테르나 1호기 그래플러

- 무기: 100레벨 에픽 10강 

- 스위칭: 심연 세트

 

가장 먼저 에테르나 '찍먹'을 시도했던 녀석입니다. 현재는 에테르나 재료를 한 데 모아서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일을 도맡고 있습니다.

 

 

 

에테르나 2호기 마도학자

- 무기: 95레벨 4재련

- 스위칭: 크로니클 6셋 + 샤이닝 인텔리전스

 

각종 범위기로 일반 몹 정리가 편해서 좋았습니다. 여러분, 마도학은 사랑입니다. 

 

 

 

에테르나 3호기 소환사

- 무기: 100레벨 레전더리 10강

- 스위칭: 크로니클 6셋 

 

아쉽게도 소환사는 정령희생을 즐겨 쓰는 게 아니라면, 일반 몹을 사냥하기에 그리 효율이 좋지 않습니다.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소환수를 다 뽑아야 하는데, 거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좀 아깝거든요. 

 

반면, 보스전에서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근접 공격에 당할 일이 상대적으로 드무니까요. 

 

 

 

에테르나 4호기 넨마스터

- 무기: 100레벨 유니크 7강

- 스위칭: 크로니클 3셋 

 

하드 보스 격퇴 목적으로 내보내는 애들 중에서 가장 스펙이 부족한 캐릭터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파티를 꾸려서 보스에 도전하느냐고요? 

비법을 여러분께만 살짝 알려드릴게요. 파티명을 이렇게 쓰시면 됩니다.

 

『○○하드3판 유닠풀이상 스위칭대충』

 

이러면 말 그대로 스위칭 대충 장만한 분들만 오므로 별 불만없이 파티 사냥을 떠날 수 있습니다. 시간은 걸려도 장비 자체가 유니크 등급 이상인지라 클리어 자체는 OK.

 

 

 

 

에테르나 5호기 미스트리스

- 무기: 100레벨 레전더리 9강

- 스위칭: 크로니클 6셋 

 

하드 보스를 상대하다 보면, 특유의 수집품을 얻을 때가 있습니다. 에테르나 레전더리 장비의 제작 재료로 쓰이므로 잘 모아둬야 하는데요. 캐릭터별로 일일 획득 제한이 있는 '정수'와는 달리, 고유 재료는 그렇지 않아서 작정하고 덤비면 의외로 금방 모읍니다.

 

보시다시피 스위칭이 좀 아쉬워도 장비 자체는 탄탄해서 파티 구직에 큰 어려움을 못 느끼고 있지요. 부위마다 제작 시도한 레전더리 장비는 다음과 같습니다.

 

[상의] 태산의 가호 / [하의] 무쇠 심장 / [어깨] 거만한 자의 무료함 / [허리] 강철의 각오 / [신발] 맹신의 서약 / [팔찌] 순응한 야수의 고뇌 / [목걸이] 기회를 엿보는 방어 / [반지] 흐름이 보이는 눈 / [보조장비] 최후의 저항 / [마법석] 용의 분노 / [귀걸이] 자연의 포옹

 

☞ 다른 건 몰라도 반지와 귀걸이는 똑같이 따라하시길 적극 권해드립니다.

 

 

 

 

에테르나 6호기 다크랜서

- 무기: 100레벨 레전더리 7강

- 스위칭: 심연 세트

 

무기 강화가 좀 덜 된 점만 빼면, 그리고 스위칭 칭호랑 크리처가 공란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아마도 에테르나의 이상적인 파티원에 가장 근접하는 녀석일 겁니다. 실제로 신청하는 족족 파티 수락이 됩니다!

 

부위마다 제작 시도한 레전더리 장비는 위에서 다룬 미스트리스와 조금 다릅니다. 순전히 장비 도감 채우려고 바꾼 것뿐이지, 실제 성능 차이는 잘 모르겠더군요.

 

[상의] 최소한의 움직임 / [하의] 눈을 속이는 다리 / [어깨] 냉철한 신념 / [허리] 강철의 각오 / [신발] 맹신의 서약 / [팔찌] 순응한 야수의 고뇌 / [목걸이] 노련한 처세가 / [반지] 흐름이 보이는 눈 / [보조장비] 허점 포착 / [마법석] 용의 분노 / [귀걸이] 자연의 포옹

 

 

 

 

 

글을 마치며

 

아라드의 흔한 모험가 입장에서 작성한 에테르나 탐험기는 어떠셨나요?

 

짐작컨대 여러분과 그리 크게 다를 것 같지는 않습니다. 에테르나에서 하는 일은 대체로 비슷할 테니까요.

 

그건 바로 하드 보스를 사냥해서 모은 재료로 시너지 장비를 뚝딱 만드는 일. 바야흐로 에테르나 개척 시대라고 불러도 될 만큼, 신대륙은 아라드에서 날마다 찾아오는 광부로 북적북적합니다. 

과연 이 열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향후 업데이트 내역에 달렸겠지요. 그래도 한동안 모험가의 발길은 끊이지 않을 듯하네요.

 

혹시 아직 에테르나를 접하지 않은 모험가가 있다면, 꼭 한 번 들려보시기 바랍니다 :)

 

 

에테르나의 평화는 모험가가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