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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던파

[희망사항] 16주년에는 眞각성 아트북

by 지구여행가 2021. 6. 15.

2020년 2월부터 시작된 眞각성·眞자각 릴레이가 저번 달에 막을 내렸습니다. 1년 넘게 이어진 장거리 마라톤으로 피로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2차 각성보다 훨씬 강해진 캐릭터를 보면 감회가 새로운 게 사실이죠. 수려한 일러스트와 좀 더 정교해진 설정 등 아무래도 즐길 거리가 늘어난 덕분일 겁니다.

모험가로서 이 시점에서 꺼내야만 하는 이야기가 몇몇 있을 텐데요. 우선 모두의 관심사인 캐릭터 밸런싱 업데이트입니다. 지난 퍼스트 서버에서 일부 캐릭터가 대체로 상향 조정되면서 여러 말이 오고갔죠. 디렉터가 공언한 만큼, 대대적인 밸런싱 작업으로 확장될지는 현재로서 미지수입니다. 그래도 결과가 어떻든 매우 중요한 화두임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보다는 덜 막중해도 여전히 모험가 상당수가 바랄 만한 일이 또 있습니다. 제목에서 이미 밝혔듯이, 眞각성·眞자각을 주제로 잡은 아트북이 나와야 한다는 거죠.

 

 

출시일 단 하루 만에 매진된 15주년 아트북을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호평일색이었던 서적이었음이 분명하나, 딱 한 가지 옥에 티가 있었습니다. 귀검사부터 총검사까지 모든 플레이어블 캐릭터를 총망라했음에도 眞각성·眞자각 파트가 누락되었으니까요. 

아트북 출간 시기를 고려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했습니다. 당시 眞각성·眞자각 업데이트가 모조리 완료된 게 아니었기에, 형평성을 고려하면 과감히 잘라내는 게 옳은 선택이었죠. 

 

 

던전앤파이터 15주년 기념 아트북 ⓒ시공아트

 

 

그러나 眞각성·眞자각이 본 서버에 전부 적용된 지금이라면?

 

한 차원 더 강해진 모험가의 면면을 출판물로 담아내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다크나이트와 크리에이터 차례까지 마친 이때야말로 뜨끈뜨끈한 眞각성 아트북을 마주하기에 최고조라 할 수 있죠. 어쩌면 네오플의 발 빠른 누군가가 16주년 기념 깜짝 선물로 준비 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꿈같은 희망사항일까요?
15주년 아트북 당일 초판 매진 사태를 겪은 마당에 이처럼 좋은 기회를 잠자코 내버려둔다?

네오플이 이러는 게 오히려 더 이상한 사람은, 과연 저뿐일까요?

 


과거 던파매거진에서 귀검사(여)의 眞각성 제작 과정을 일부 공개한 바 있습니다. 반응이야 대부분 꽤 좋았었죠. 眞각성·眞자각 릴레이 초기라서 모두의 이목이 쏠린 덕분이라 볼 수도 있지만, 아끼는 캐릭터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언제나 시선을 사로잡는 법이거든요.

 

던파매거진에 게재된 이 글을 기억하시나요?

 

 

한데 다른 캐릭터의 신규 각성 제작기가 뒤이어 던파매거진에 속속 오르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제라도 나머지 眞각성 제작 과정을 밝혀준다면 좋으련만, 얼마 전에야 眞각성·眞자각 세부 설정 스토리가 일괄 업데이트되었을 뿐입니다.

추후에 뭔가 더 나올 가능성이야 없진 않겠죠. 다만, 그럴 거라면 한 권으로 깔끔하게 정리된 책이 더 낫지 않을까 합니다. 질 좋은 종이에 인쇄된 일러스트를 한 장 한 장 넘기는 손맛이야말로 던전앤파이터의 또 다른 ‘액션쾌감’이니까요.

 



15주년 아트북이 나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시기상조가 아니냐 싶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아트북 출시일에 쿨타임 따위 있을 필요 없다는 것쯤은 모두가 잘 아실 겁니다. 네오플의 의욕과 열정만 뒷받침된다면, 올해 안에 眞각성·眞자각 아트북 출시가 결코 실현 불가능한 소리는 아니란 뜻이죠.

한편, 현실적으로 분량이 넉넉하게 나올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을 듯합니다. 15주년 동안 일궈온 노력을 한 데 모은 책에 비교하면 다소 초라한 볼륨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거죠. 사도, 몬스터, 배경 등 던전앤파이터의 이모저모를 다루기보다 오직 캐릭터에만 집중하니, 예견된 결과인 것처럼 보이곤 합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우리가 키보드와 마우스로 조작하는 캐릭터는 한둘이 아닙니다.

무려 61개(…)나 됩니다. 아니 올 여름을 달굴 귀검사(여) 신규 직업까지 더하면 62개가 정확하겠네요.

 

이들에게 6p씩만 할당해도 372페이지가 나옵니다.

웬만한 아트북 볼륨이 금세 채워지죠. 眞각성·眞자각을 기획하면서 쌓아둔 러프만 해도 6p는 우습게 넘길 테니, 분량으로는 괜한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 같습니다.

 


결국 선택과 집중의 문제인 셈입니다. 네오플이 다시 한 번 모험가의 마음을 설레게 할 아트북 신간을 세상에 선보이고자 한다면, 단언컨대 지금이 절호의 기회입니다. 오로지 ‘캐릭터’에 모든 힘을 쏟아 붓는 시도 또한 멋지게 하나의 독보적인 예술로 승화해낼 수 있을 테니까요. 

 

 

믿습니다, 네오플!



P.S
15주년 아트북 재판도 겸사겸사 꼭 고려해주세요. 여전히 지난 아트북을 원하는 이들이 많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