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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던파

마계회합 시나리오를 맛보다

by 지구여행가 2019. 5. 27.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는 지난 5월 23일, 시즌6 Act 4. 2차 마계 회합 업데이트로 모험가의 이야기를 한 층 더 새롭게 이어나간 바 있습니다. 이미 2월 프레이-이시스 레이드가 등장하면서 마계 스토리 진도를 나아간 바 있었기에, 기존 던파 시나리오 업데이트 간격을 미루어 보면 꽤 빠른 편이라 봐도 좋았죠. 3개월 만에 후속 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모험가라면 누구나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을 듯합니다. 인기 절정 만화책의 신간을 애타게 기다리는 느낌과도 비슷할까요?

 

이번에는 어떤 모험이 우리를 맞이할지 두근두근

 

운명의 수레바퀴가 어떻게 돌아갈지 떨리는 마음으로 마계회합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습니다. 아니 그런 줄 알고 있었는데, 알고 봤더니 프레이-이시스 시나리오를 아예 시작도 안 해놓은 판이라 실제 감상은 좀 더 나중 일이었습니다. 프레이-이시스 레이드가 나오기 전부터 아라드 활동을 잠시 쉰 바 있으니 당연한 결과였지요. 

 

즉, 은빛의 하르바트로부터 테이베르스를 탈환한 이후 이야기가 제 출발점인 셈이었습니다. 곧이어 잿빛무덤이라는 으스스한 신규 에어리어로 발을 디딘 끝에 뭔가 새로운 일이 일어날 징조를 느낄 수 있었죠.

 

※ 스포일러 주의

이하부터는 게임의 재미를 자칫 반감시킬 수 있는 콘텐츠가 잔뜩 있습니다. 시나리오 본연의 맛을 오롯이 즐기고 싶은 모험가 분들의 감상을 결코 권장하지 않습니다.

 

 

 

 

 

 


 

 

프로모션 영상에서 얼핏 봤던 이세계인을 실물로 이제야 보았다
오잉? 사도 프레이를 만나게 해준다고? 예상 못한 급전개는 대체 무엇?
나, 날아간다?
세상에… 사도와의 1:1 만남은 카시야스가 있던 센트럴 파크 이후로 오랜만이었다.
프레이-이시스가 맞는지, 이시스-프레이가 맞는지 잠시 헷갈렸다

 

어라? 그러고 보니 기본 전직 이미지가 아니라 2차 각성 이미지가 대화창에 출력된다?!

 

이번 업데이트 사항 중 하나인 이게 저런 뜻이었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은 순간!

 

여차저차 프레이-이시스를 구원할 전력을 구출해내긴 했는데…
으잉? 느닷없이 하얀 깃털이 화면에 나타났다
깃털은 실제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는 것처럼 배회하더니
강렬한 빛이 흘러 나오고
하늘을 떠다니는 대지는 마치 신선이 노니는 곳 같구나
마침내 이시스가 봉인된 알을 찾는가 싶었는데 꼭 훼방꾼이 있다
음? 이게 끝이 아니야? 설마 할렘 시절의 '코브' 때처럼 불길한 일이?
안타깝게도 예상 적중. 아서야, 죽지 마.
다행스럽게 목숨은 건진 모양이다. 코브도 이랬으면 좋았을 텐데.
솔직히 약간 예상하고 있던 전개였다. 자고로 모험가의 사전에 너무 술술 풀리는 일은 의심부터 하고 봐야…
설마 알렉산드라는 여기서 퇴장하는 건가?
느닷없이 변신?
우와, 완전 소름. 백상 연기 대상 받으실 만하네요.
전혀 괜찮지 않아 보이는데…
걱정스럽지만 이후 스토리 진행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떠났다
그런데 어째서 하늘이 영 좋지 않은데?
끝이 아니라 새로운 고난의 시작을 알리는 눈초리
아마 대부분 모험가가 이쯤 해서 숨죽이고 있지 않았을까?

 

15분가량 플레이 타임으로 프레이-이시스 시나리오는 찜찜하게 끝을 봤습니다. 루크 때처럼 완전히 사도 퇴치까지 이르지는 않고, 그저 대모험의 서막을 알리는 도입과도 같아서 살짝 김이 새긴 했답니다. 

 

그렇지만 수 분도 채 지나지 않아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마주하고 맙니다. 바로 마계회합 시나리오와 곧바로 연계된 흐름 덕분이었죠. 악한 사도 이시스의 봉기로 마계가 위기에 처한 와중에도 각자 속한 집단의 이익만을 추구하려는 5개, 아니 카쉬파까지 포함하면 6개의 단체가 언쟁을 벌이기 시작한 겁니다. 수호자들, 서클메이지, 고대도서관, 세컨드 팩트, 테라코타, 그리고 카쉬파까지 서로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제삼자인 모험가가 보기에는 너무나도 불필요한 소모전을 치르기에 이르죠.  

 

 

2차 마계회합이 개최되는 스타디움으로 향하는 길인데
아니 네가 왜 거기 있어?
케이트의 말에 "예, 알았어요. 갈게요."라고 답하고 싶었으나
파이의 운명이 걸린 일이라 남의 일처럼 여길 수도 없는 상황
어쩌다 마계의 강자들과 이런 자리까지 오게 된 건지 기구한 삶이구나 싶던 중
늦게 왔으면 미안하다는 말부터 해야 하거늘 그러지 않는 것을 보니
역시 카쉬파였다. 회합에 늦은 주제에 뻔뻔하게 파이를 걸고 넘어지는 칙사 워크맨.
다시 못 볼지도 모르니 기념 사진 한 장 찍고 갈게요 ^^
어부지리의 대가 워크맨께서 2차 마계회합의 최종 우승자가 되는가 했으나
어느덧 에피소드 완료 알림과 함께 반물질 입자 3개가 쏘옥~

 

차분히 대화를 경청하며 진행한 플레이 타임은 역시 15분 정도였습니다. 프레이-이시스 시나리오가 과감한 연출로 돋보였다만, 마계회합 시나리오는 음성 삽입으로 소소한 즐거움을 안겨준 바 있습니다. 케이트, 파이, 그리고 니우가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를 번갈아 들려주었죠. 

 

한편, 기존 시나리오와 마찬가지로 전투 자체는 다소 싱거운 편입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다다른 모험가라면 진정한 마계회합이 따로 있다는 사실 쯤이야 능히 짐작하고도 남을 겁니다. 누워서 떡 먹기였던 쉬운 난이도가 그리워질 만큼 대폭 강화된 각 단체의 수장과 실력을 겨뤄야만 하지요. 무려 항마력을 5382나 요구하므로 당장 누구든 도전할 수 있는 콘텐츠는 아닙니다. 진짜 마계회합의 강자와 우열을 다투고 싶다면― 

 

마계회합 주요 정보 바로가기

 


 

고난이도 마계회합을 뒤로 한 채, 다른 캐릭터로 시나리오를 시작하고자 할 경우 케이트가 특별히 선택지를 줍니다. 엄밀히 따지자면 발생 조건은 마계회합 시나리오 클리어가 아니라 프레이-이시스 시나리오를 클리어에 달려 있답니다. 이는 동일한 스토리를 반복 플레이함으로써 찾아오는 지루함을 조금이나마 줄이고자 내놓은 개선 사항인데요. 눈으로 직접 한 번 보시면 더 이해가 빠르실 듯합니다. 

 

무조건 하나의 선택지밖에 없었던 때와는 많이 달라진 셈
클리어 보상이 동일하다는 안내 사항에 비로소 안심하는 분들 많았으리라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짧은 여정으로 시간을 아끼자

 

실제로 짧은 여정 선택 시, 처음 프레이-이시스 시나리오를 클리어했을 때 봤던 과정 중 일부가 삭제된 채 진행됩니다. NPC를 덜 만나게 되어 플레이 타임을 아낄 수 있죠. 대신 피로도 소모는 동일하므로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 것!

 

 


 

제2차 마계회합이 막을 내린 지금, 이후에는 또 어떤 모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가까운 미래에 만나볼 수 있기를 희망하며, 그 날을 대비해 나날이 강해지는 모험가가 되도록 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