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는 지난 5월 23일, 시즌6 Act 4. 2차 마계 회합 업데이트로 모험가의 이야기를 한 층 더 새롭게 이어나간 바 있습니다. 이미 2월 프레이-이시스 레이드가 등장하면서 마계 스토리 진도를 나아간 바 있었기에, 기존 던파 시나리오 업데이트 간격을 미루어 보면 꽤 빠른 편이라 봐도 좋았죠. 3개월 만에 후속 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모험가라면 누구나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을 듯합니다. 인기 절정 만화책의 신간을 애타게 기다리는 느낌과도 비슷할까요?

운명의 수레바퀴가 어떻게 돌아갈지 떨리는 마음으로 마계회합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습니다. 아니 그런 줄 알고 있었는데, 알고 봤더니 프레이-이시스 시나리오를 아예 시작도 안 해놓은 판이라 실제 감상은 좀 더 나중 일이었습니다. 프레이-이시스 레이드가 나오기 전부터 아라드 활동을 잠시 쉰 바 있으니 당연한 결과였지요.
즉, 은빛의 하르바트로부터 테이베르스를 탈환한 이후 이야기가 제 출발점인 셈이었습니다. 곧이어 잿빛무덤이라는 으스스한 신규 에어리어로 발을 디딘 끝에 뭔가 새로운 일이 일어날 징조를 느낄 수 있었죠.
※ 스포일러 주의
이하부터는 게임의 재미를 자칫 반감시킬 수 있는 콘텐츠가 잔뜩 있습니다. 시나리오 본연의 맛을 오롯이 즐기고 싶은 모험가 분들의 감상을 결코 권장하지 않습니다.



























15분가량 플레이 타임으로 프레이-이시스 시나리오는 찜찜하게 끝을 봤습니다. 루크 때처럼 완전히 사도 퇴치까지 이르지는 않고, 그저 대모험의 서막을 알리는 도입과도 같아서 살짝 김이 새긴 했답니다.
그렇지만 수 분도 채 지나지 않아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마주하고 맙니다. 바로 마계회합 시나리오와 곧바로 연계된 흐름 덕분이었죠. 악한 사도 이시스의 봉기로 마계가 위기에 처한 와중에도 각자 속한 집단의 이익만을 추구하려는 5개, 아니 카쉬파까지 포함하면 6개의 단체가 언쟁을 벌이기 시작한 겁니다. 수호자들, 서클메이지, 고대도서관, 세컨드 팩트, 테라코타, 그리고 카쉬파까지 서로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제삼자인 모험가가 보기에는 너무나도 불필요한 소모전을 치르기에 이르죠.










차분히 대화를 경청하며 진행한 플레이 타임은 역시 15분 정도였습니다. 프레이-이시스 시나리오가 과감한 연출로 돋보였다만, 마계회합 시나리오는 음성 삽입으로 소소한 즐거움을 안겨준 바 있습니다. 케이트, 파이, 그리고 니우가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를 번갈아 들려주었죠.
한편, 기존 시나리오와 마찬가지로 전투 자체는 다소 싱거운 편입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다다른 모험가라면 진정한 마계회합이 따로 있다는 사실 쯤이야 능히 짐작하고도 남을 겁니다. 누워서 떡 먹기였던 쉬운 난이도가 그리워질 만큼 대폭 강화된 각 단체의 수장과 실력을 겨뤄야만 하지요. 무려 항마력을 5382나 요구하므로 당장 누구든 도전할 수 있는 콘텐츠는 아닙니다. 진짜 마계회합의 강자와 우열을 다투고 싶다면―
고난이도 마계회합을 뒤로 한 채, 다른 캐릭터로 시나리오를 시작하고자 할 경우 케이트가 특별히 선택지를 줍니다. 엄밀히 따지자면 발생 조건은 마계회합 시나리오 클리어가 아니라 프레이-이시스 시나리오를 클리어에 달려 있답니다. 이는 동일한 스토리를 반복 플레이함으로써 찾아오는 지루함을 조금이나마 줄이고자 내놓은 개선 사항인데요. 눈으로 직접 한 번 보시면 더 이해가 빠르실 듯합니다.



실제로 짧은 여정 선택 시, 처음 프레이-이시스 시나리오를 클리어했을 때 봤던 과정 중 일부가 삭제된 채 진행됩니다. NPC를 덜 만나게 되어 플레이 타임을 아낄 수 있죠. 대신 피로도 소모는 동일하므로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 것!
제2차 마계회합이 막을 내린 지금, 이후에는 또 어떤 모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가까운 미래에 만나볼 수 있기를 희망하며, 그 날을 대비해 나날이 강해지는 모험가가 되도록 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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