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장마라는 말이 나오는 요즘, 서서히 여름이 끝나가는 게 느껴집니다. 가을의 문턱이라는 '처서'도 지났으니, 점차 선선한 계절로 접어들겠지요.
7월 초부터 올 여름 아라드를 뜨겁게 달궜던 이벤트도 어느덧 중반부를 훌쩍 지났습니다. 9월 중순까지 이어지니, 아직 3주 정도 남았네요.
다들 나름대로 유종의 미를 거두셨길 바라며, 이번 여름 이벤트의 후기를 간단히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흔한(?) 아라드 모험가 기준이니, 지레 겁먹으실 필요는 없답니다.
1. 블레이드의 노래
등장하자마자 아라드의 팜므 파탈Femme fatale 자리를 거머쥔 블레이드!
신캐 버프(!)를 잔뜩 받은 데다가 빵빵한 이벤트까지 지원 받아서, '안 키우면 손해'라는 공식이 확립된 바 있죠. 무려 신화 장비를 지급하니까요.
특히 '신화 변환의 돌'이라는 사기급 아이템 덕분에 원하는 신화 장비를 확정적으로 노릴 수 있었답니다. 이미 고수 모험가의 입을 통해, 몇몇 신화 장비가 1티어로 떠오르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죠.
그런데 신화 변환의 돌을 쓰려면, 일단 기본 재료인 신화 장비가 있어야 하잖아요?
저 같은 경우, 블레이드 전용 신화 장비를 얻은 날짜가 7월 25일이었습니다. 이벤트 시작일로부터 2주하고도 3일이 걸렸죠.
엄밀히 따지자면 2주 미만이라고 봐도 좋을 겁니다. 이벤트 첫주에는 던전앤파이터를 열심히 하지 못해서 피로도를 100 넘게 남기곤 했으니까요.
좀 늦긴 했지만, 이제라도
블레이드 육성을 시작하실 분께서는
지금 당장 캐릭터부터 만드세요.
전용 신화 장비를 얻으려면
넉넉잡아 2주는 필요해요.
(피로도 모두 소모한 후, 피로 회복의 영약 추가 사용할 것)
신화 변환의 돌을 쓸 수 있는 전용 신화 장비를 얻으셨다면, 운에 맡길 차례입니다. 운 좋게 처음부터 1티어 장비가 나오면 좋겠지만, 세상 일이라는 게 꼭 그렇지는 않잖아요. 던파를 오래 하다 보면, 몹시 슬프게도 자연스럽게 적응이 됩니다.
막상 상자를 여니까 물소 코트 신화가 나왔습니다. 블레이드에게 추천할 만한 장비는 솔직히 아니었죠.
그래서 신화 변환의 돌로 인생 역전을 노려야만 했습니다. 변환할 때마다 원치 않는 장비는 차단할 수 있으니, 바꿀수록 성공률이 점차 상승하는 시스템이랍니다.
정말 운 좋게도 첫 시도만에 매우 괜찮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블레이드에게 무희 신화도 나쁘지 않았기에, 바로 멈추고 향후 세팅 방향을 정했죠.
욕심을 부렸다면 '종말의 역전'이나 '시간을 거스르는 자침'이 나올 때까지, 뺑뺑이를 돌렸겠지만 그냥 여기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블레이드가 무희 신화 성능을 제대로 뽑으려면 일명 '무트영' 세팅을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방어구는 천상의 무희 세트, 액세서리는 행운의 트라이앵글 세트, 마지막으로 특수장비는 영보: 세상의 진리 세트로 맞춰야 합니다.
기존 아라드였다면, 에픽 장비 10부위를 맞추는 데에 한참 걸렸을 텐데요. 블레이드는 '이름 없는 마을'이라는 개꿀 던전이 있어서, 에픽 세트를 비교적 빨리 모을 수 있답니다.
블레이드가 기존 캐릭터보다 에픽 장비를 단기간 내에 쓸어담을 수 있는 까닭은?
블레이드 전용 에어리어인 '이름 없는 마을'은 일반 던전이면서도 시간의 인도석 없이, 에픽 장비를 드롭하기 때문이죠. 특히 타 직업이나 도 이외의 무기가 일절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또한 각 던전마다 얻을 수 있는 장비에 차이가 있으므로 골고루 순회해야만 합니다.
단, 무트영처럼 특정 세팅을 최우선으로 한다면 모든 던전을 다 돌 필요는 없습니다. 아래 사이트에서 탐험 우선 순위를 정한 후, 끈기 있게 도전하시는 게 피로도를 아끼는 비법입니다.
https://dfcat.net/regiondungeon
던파하는 고양이 : 아라드에 사는 앙칼진 고양이
dfcat.net
다시 제 이야기로 돌아오면, 아직 무트영 세팅을 완벽히 끝내지는 못했답니다. 2 부위가 남았거든요.
물론 2부위 정도면 '더 오큘러스'에서 정화된 영혼 상자로, 블레이드의 노래 최종 보상인 에픽 선택 상자로 메꿀 수 있긴 합니다. 사실상 세팅이 끝난 셈이죠.
그러나 이벤트 기간이 끝날 때까지 계속 전용 던전을 방문할 계획입니다. 쏠쏠하게 떨어지는 절망의 광석, 그리고 아주 가끔 나오는 꽃잎의 석영, 더 나아가 탈리스만과 룬까지… 좀처럼 벗어날 수가 없거든요.
한편, 에픽 세팅과 더불어 또 하나의 도전 과제가 있습니다.
이름 없는 마을 주위는 그란플로리스, 노스마이어, 메트로센터 세 구역으로 구분됩니다. 각각의 지역 던전을 60번씩 클리어하면 칭호를 획득할 수 있죠.
옵션 하나 없는 꾸미기 칭호일 뿐이지만, 기념품 삼아 마련해두는 것은 어떨까요?
던전을 열심히 돌아야 하는 이유는 이것 말고도 또 있답니다. 블레이드 전용 던전에서 드롭된 에픽 아이템을 해체하면, 블레이드 코인이 인벤토리에 들어옵니다.
이벤트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꽃잎의 석영과 검은 밤의 잔재 상자 정도는 어렵지 않게 구매할 수 있을 겁니다. 신화 변환의 돌과 함께 우선 챙기시고, 여유가 되거든 다른 물품을 노려보세요.
가볍게 팁을 드리자면, 심연의 편린 장비 선택 상자는 구매를 최대한 나중으로 미루는 게 좋습니다. 전용 던전에서 편린 장비도 드롭되거든요.
2. 블레이드의 길
블레이드 전용 이벤트로 <블레이드의 길>도 빼놓을 수 없죠.
올해 상반기에 있었던 <아라드 레인저> 이벤트와 진행 방식은 유사합니다. 던전을 탐험하여 포인트를 쌓은 후, 그에 따른 보상을 타가는 식이죠.
어떤 경로를 택하느냐에 따라서 획득 보상에 차이가 발생합니다. 여력이 충분하다면, 모든 길을 다 지나갈 수 있으니 선택 장애에 빠질 일은 없어요.
여러분의 아이템 보유 상황을 고려해서, 길을 설정하면 그만입니다.
제 경우를 예로 들면, 초반에 얻은 무희 신화로 진로를 굳혔기에 신화 변환의 돌이 딱히 더 필요 없었습니다. 그래서 보상 일부를 스킵한 채, 진행한 바 있죠.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100레벨부터 <블레이드의 길>을 걸어나갈 수 있다는 것!
그러므로 열심히 만렙까지 달리는 게 우선입니다.
후발 주자 여러분.
혹시 조금이라도 더 편하고 쉽게 만렙을 달성하고 싶으신가요?
3. 아라드 패스 / 블레이드 패스
블레이드는 모험단 상점의 레벨 상승권을 쓸 수 없으니, 순수히 자력으로 키워야 합니다.
성장의 계약이 있다는 전제 하에, 만렙까지는 최소 열흘 이상 소요됩니다. 피로 회복의 비약을 있는대로 긁어 모아 마시는 자세도 잊지 말아야 하고요.
이야기만 들으면, 꽤 힘들 거라는 예감이 들 법한데요. 아라드 로얄 패스만 있다면 88레벨까지만 고생하면 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전에 쓴 아래 글을 참조하세요.
https://ludolooge.tistory.com/263
블레이드의 쾌적한 육성을 위한 팁
아라드에 신규 전직 블레이드가 출시된 지도 벌써 2주가 흘렀습니다. 던전앤파이터의 올 여름을 견인할 캐릭터로서 호쾌하고 시원시원한 액션이 별미죠! 기존 모험가뿐만 아니라 신규‧복귀
ludolooge.tistory.com
굳이 블레이드 육성이 아니라 해도, 아라드 패스는 언제나 제값 이상을 합니다. 여유가 있거든 꼭 구매하셔서 혜택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아라드 패스 말고도 블레이드 패스 구매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오직 블레이드만을 위한 패스이며, 사두면 오즈마 레이드에 좀 더 일찍 다가갈 수 있죠.
만약 아라드 로얄 패스와 블레이드 패스, 둘 중에 하나만 살 수 있다면?
가성비만 따진다면 아라드 로얄 패스입니다.
그러나 둘 다 9월 16일 정기 점검을 전후로 끝이 납니다. 블레이드 패스보다 최종 보상을 싹 거두어 들이기에 아라드 패스가 훨씬 오래 걸립니다. 알찬 보상이 자칫 그림의 떡이 될 수 있다는 뜻이죠.
즉, 오늘부터 아라드 로얄 패스를 시작하면 최종 단계까지 쉽지 않은 반면, 블레이드 패스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기어코 아라드 로얄 패스의 아이템까지 다 거머쥐고 싶다면, 세라샵의 마일리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셔야 할 겁니다. 로얄 캐릭터 전용 미션도 놓치면 안 될 거고요.
남은 이벤트 기간과 여러분의 플레이 예상 타임을 고려해서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4. 각종 이벤트 상점
여름 성수기일 뿐만 아니라, 16주년까지 맞은 아라드. 이벤트 NPC 상점의 내용물도 가히 역대급일 수밖에 없었겠죠?
실제로도 그러했습니다. 신화 장비 상자가 상품 목록에 있었으니, 말 다 했죠.
신화 장비 상자 외에도 유용한 아이템이 가득 해서, 차마 내버려 둘 수 없는 게 모험가의 마음!
최대한 시간을 쪼개, 음표를 수집하면서 귀한 물건을 하나씩 인벤토리에 들여왔답니다.
뭐니뭐니해도 1순위로 노려야 할 음표 물품은 '교환불가 신화 장비 상자'입니다. 블레이드만이 아니라, 기존 캐릭터에게 줄 수도 있으므로 신화 장비를 장만할 절호의 기회죠.
그런데 막상 해보면, 음표 4천 개를 모은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요. 다행스럽게도 최근 <부루마블히만 스텔라의 사진첩> 이벤트 덕분에 음표 수급이 한결 나아졌습니다.
이제라도 신화 장비를 히만스텔라에게서 구매하고자 한다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이벤트입니다. 매일 피로도를 90 이상 소모해서 주사위 던질 기회를 하나라도 빼먹지 않아야 합니다.
주사위 운만 잘 따라준다면 음표를 하루에 1,000개 모으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점!
그러니 포기하지 마시길.
'금빛 음표' 상점도 항시 체크해두어야 하는데요. 음표 상점에서 얻었던 '히만 스텔라의 12강 8재련 무기 상자'를 무제한으로 바꿀 유일한 방법이라서입니다.
또한 블레이드처럼 마음에 들지 않았던 신화 장비를 바꿀 '신화 변환의 증표'도 무척 매력적인 아이템이죠. 역시 없어서 못 구하는 물건이니, 금빛 음표도 잔뜩 모아두는 게 유리합니다.
헨돈마이어 광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16주년 상점은 8월 초부터 새롭게 등장했는데요. '원샷 초월의 돌'이나 '해방된 시로코 심연의 궤' 같은 막강한 아이템만으로 존재감이 엄청났죠.
앞서 있었던 히만스텔라 상점이 워낙 모험가에게 부담이었는지, 16주년 상점은 상대적으로 허들이 체감상 낮았습니다. 위 사진은 이벤트 시작일로부터 3주가 지난 상황인데요. 앞으로 똑같이 3주가 남았으니, 오늘부터 도전할 모험가 여러분도 저처럼 진귀한 아이템을 충분히 타가실 수 있답니다.
현 시점(8월 27일 금)에서
히만스텔라의 음표 상점 털이는 솔직히 무리.
다만, 신화 장비 상자는 도전해볼 만합니다.
반면, 16주년 상점은
지금부터 시작해도
꽤 괜찮은 물건을 이것저것
건질 수 있습니다.
5. 모험가를 위한 멜로디
매주 미션 달성을 통해 악보를 한 줄씩 완성하는 이벤트죠. 악보를 채울 때마다 값진 보상이 우편함에 쏘~옥!
이벤트가 나오자마자 첫 주부터 시작했다면 아마 내일을 기점으로 악보를 최종 완성하실 겁니다. 악보가 눈에 보여도 어떤 음이 들릴지 모르는 저로서는 그저 아름다운 멜로디일 거라고 예상할 뿐인데요.
이번 주부터 마음 단단히 잡고 도전하실 분께서는 한 가지 명심할 사항이 있습니다. 종료일까지 3주 남아서, 아쉽게도 네번째 줄 완성 보상은 타갈 수 없다(…)는 사실.
신화 변환의 돌/증표 선택 상자가 꽤 크긴 한데 셋째 줄 완성 보상까지도 매우 괜찮은 물건이니, 포기는 금물!
무엇보다 주간 미션을 클리어하면 16주년 주화를 주니까, 16주년 상점 이용에 아주 유용하답니다.
다채로운 이벤트 덕택에 제법 바빴던 이번 여름.
코로나19로 답답한 현실 속에서 아라드 생활로 조금이나마 우울함을 떨쳐낼 수 있었죠.
아직 이벤트가 끝난 것은 아니며, 9월에는 윤명진 디렉터의 예고대로 굉장한 게 기다리고 있으니ㅡ
아라드 방문은 한동안 쭉 이어질 듯합니다.
차후에도 이번처럼 갖가지 후기를 남길 만큼, 풍성한 이벤트가 계속 되길 바라며,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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