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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던파

[제안] 파티 구성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

by 지구여행가 2018. 11. 30.

지난 11월,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를 사랑하는 모험가 여러분께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가뭄 속 타들어가는 농민의 마음을 달래주는 단비와도 같은 그것, 바로 캐릭터 밸런스 조절 업데이트가 오랜만에 아라드를 찾은 것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업데이트 내용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변경 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닌지라 꼼꼼하게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그리 장황한 게 아니었습니다. 단 한 줄로 압축할 수 있을 만큼 강렬했던 메시지는 지금의 파티 구성을 꽤 바꾼 바 있으니까요.



 

* 파티 시너지는 높은 수치 순으로 최대 2개까지 적용되며, 같은 효과라도 직업이 다르면 중첩됩니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모험가 사이에서 캐릭터를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눈다는 점을 먼저 언급하겠습니다. 제법 난이도 높은 싸움을 앞두고서 파티장이나 공대장을 맡았던 모험가라면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었을 구분법이기도 합니다. 


첫째, 퓨어 딜러. 줄여서 '퓨딜'이라고 부르는 이들은 말 그대로 상대에게 대미지를 입히는 역할입니다. 둘째, 시너지. 퓨어 딜러처럼 상대에게 대미지를 줄 수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이외에도 파티원 모두에게 유용한 효과를 부여하는 스킬을 따로 보유하고 있어, 좀 더 쾌적한 전투를 할 수 있게끔 도와줍니다. 마지막으로 버퍼. 상대에게 대미지를 안겨주기보다 파티원의 능력을 대폭 상승시켜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어줍니다. 


이번 업데이트가 있기 전에는 버퍼 1명에 시너지 3명으로 구성된 파티가 가장 인기있었습니다. 퓨딜의 대미지를 기대하는 것보다 중첩된 시너지 효과를 누리는 게 더 이득인 경우가 많은 탓이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퓨딜 캐릭터는 소외받기 일쑤였으므로 하루 빨리 조치를 취해야만 했었죠. 



아라드의 황금 밸런스를 맞추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새롭게 바뀐 사항이 파티 하나에 시너지 캐릭터는 최대 두 명까지만 넣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시너지 효과가 좋다 해도 과유불급(過猶不及; 나친 것은 모자란 같다는 뜻)이라는 사자성어가 딱 들어맞게 상황이 변한 셈이죠. 따라서 시너지로 채웠던 자리를 자연스럽게 퓨어 딜러에게도 배분할 수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즉, 이제 파티를 구성할 때에는 전보다 조합을 훨씬 더 신경 써야만 합니다. (시너지 딜러와 홀딩 시너지를 철저하게 나누지 않는다면) 간단하게 4가지 경우의 수를 떠올릴 수 있을 텐데요. 하나씩 가볍게 살펴보도록 합시다.



1) 퓨어 딜러 + 퓨어 딜러 + 퓨어 딜러 + 퓨어 딜러 


오로지 순수 대미지만으로 찍어누르는 유형. 캐릭터의 고유 능력치뿐만 아니라 장비의 성능이 '상당 부분' 뒷받침되어야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엄청난 투자를 마친 캐릭터여야 겨우 도전할 수 있는 파티 유형으로써 고난이도 던전으로 갈수록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2) 버퍼 + 퓨어 딜러 + 퓨어 딜러 + 퓨어 딜러 


너무 막장에 가까운 버퍼가 아닌 이상, 전반적으로 1)보다는 괜찮은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 



3) 버퍼 + 시너지 + 퓨어 딜러 + 퓨어 딜러 


어떤 시너지 효과를 얻느냐에 따라 플레이 스타일에 약간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2)보다 더 성능이 우수한 조합이다. 



4) 버퍼 + 시너지 + 시너지 + 퓨어 딜러 


현재(2018-12-01) 시점에서 가장 선호하는 유형. 전보다 시너지 캐릭터의 지분이 줄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시너지 효과는 무시할 수 없다. 버퍼의 각종 버프 스킬도 모자라서 피해 증폭 효과와 더불어 공격 속도, 이동 속도 증가까지 시너지로 얻었다면? 아마 던전을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자신을 만날 수 있을 테다.




버퍼와 시너지가 적절히 조화를 이룰수록 전투가 수월해진다는 것은 사실 이전과 동일합니다. 그럼에도 조합을 조금이나마 신중하게 따져야 하는 까닭은 자칫 아무 생각없이 파티원을 모집했다가 다소 비효율적 파티(버퍼 + 시너지 + 시너지 + 시너지)를 짤 실수를 할 수도 있어서입니다.   



독자: 에이, 누가 그런 실수를 해



물론 자주 일어날 만한 실수는 아닙니다. 다만 문제는 13주년이 지난 던파의 캐릭터는 가짓수만 해도 무려 59개라는 점이 일부 모험가에게는 어렵게 다가올 뿐입니다. 못 믿겠다 싶으신 분은 직접 세어 보세요 :)


버퍼야 남녀 크루세이더밖에 없으니 상대적으로 숙지하기 쉽습니다. 반면, 퓨어 딜러와 시너지를 정확하게 구분할 줄 아는 모험가는 의외로 드문 듯싶습니다. 문제를 하나 내보겠습니다. 





독자: 은근히 어려운데?





정답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다양한 캐릭터를 꾸준히 육성하셨거나 감이 예리한 모험가라면 저 중에 정답이 없음을 금세 파악하셨을 것입니다. 만약 잠시라도 헷갈리셨다면 반드시 정답이 하나 있을 거라는 허점을 꿰뚫은 출제자의 악랄함(…)을 욕하셔도 좋습니다. 


웬만한 온라인 RPG와 달리, 던파의 캐릭터는 가짓수가 정말 다채롭습니다. 이러한 탓에 파티장 및 공대장은 함께 싸울 모험가를 영입할 때, 해당 모험가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하지요. 수차례 레이드를 반복하다 보면 일정 수준 저절로 숙지되는 사항입니다만… 




어느 공대장: 얘는 퓨딜 아니었나? 

네? 시너지라고요? 

시너지 딜러에요? 

아니면 홀딩 시너지?



그것도 캐릭터 수가 적었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자신이 직접 키우는 게 아닌 이상, 이해도는 육성자에 비하여 떨어질 수밖에 없는 마당에 암기해야 할 사항은 은근히 많은 게 현실입니다. 항마력, 마법 부여 상태까지 죄다 확인했는데 알고 보니 시너지만 3명인 상황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거죠. 향후 캐릭터가 혹시라도 더 늘어난다면 캐릭터 유형 구분은 모험가에게 또 하나의 숙제로 다가올지 모릅니다. 


 


그래서 제안합니다. 

더는 파티원 모집 시, 헤매지 않도록 ! 




플레이 시 얻을 수 있는 버프를 던전 입장 전에 미리 확인할 수 있다면 어떨까?




던전에 들어서야만 체감할 수 있었던 버프 효과를 대기실에서 사전에 볼 수 있다면? 

더구나 파티원 상태를 실시간으로 반영하여 각종 버프를 체크할 수 있다면? 



- 더 이상 퓨어 딜러와 시너지 캐릭터가 각각 누구누구인지 일일이 외울 필요가 없다.


- 어떤 파티원을 만나야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예) "피해 증폭 버프를 이미 중첩해서 받았으니 남은 자리는 퓨딜로 받죠."


- 버프 스킬 레벨 및 실제 효과를 파악할 수 있어 좀 더 체계적인 전략 수립이 가능하다. 

예) "헤일롬이 속성 피해 증가 버프 있으니까 이단 님 화형 스킬로 속깎하면 바로 딜 넣을게요."




이밖에도 헤아려 볼 법한 장점은 적지 아니할 것입니다. 모든 모험가가 파티 시너지 효과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데에 기여하는 것만으로도 파티원 선발로 인한 애로사항은 상당 부분 줄어들지 않을까요? 


끝으로 위와 같은 가상 패치가 업데이트 되기 전까지 참고하시면 좋을 글을 소개하며,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던파의 모든 캐릭터의 포지션을 아주 상세하게 분석한 글이니 꼭 읽어보세요!


[던전앤파이터] : 캐릭터 포지션 정리 by 윤미르

https://yoonmir.tistory.com/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