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25일, 이제는 과거가 된 올해의 크리스마스를 여러분은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마다 차이는 있을 테지만, 굳이 묻지 않아도 이 글의 독자라면 분명 둘 중 하나일 것이라 추측합니다. 개최 현장에 직접 가서 던파 페스티벌을 온몸으로 즐겼거나, 실시간 생중계 및 페스티벌 요약 정리 글을 보며 쩝쩝 입맛을 다셨겠지요.
사전에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겨울 업데이트는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다양한 의미(!)에서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오늘 이 글에서 다룰 주제는 그 중 하나였던 오퍼레이션: 호프입니다. ☞ 오퍼레이션: 호프 업데이트 내용 보기
보스 몬스터 중 하나인 '얼굴수집자 베르나르도'
오퍼레이션: 호프는 95레벨 이상만 입장할 수 있는 신규 만렙 콘텐츠로서 할렘 지역에 새롭게 등장한 던전입니다. 레벨업을 위한 곳은 아니고 오로지 '파밍'만이 목적인 곳인데요. 우선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표를 하나 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홈>가이드>기본 정보>특수 던전>오퍼레이션: 호프
그래서 이곳을 탐험하면 무엇을 얻을 수 있죠?
업데이트된 지 얼마 지나지 않기도 했지만, 오퍼레이션: 호프 던전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까닭은 화끈한 보상에 있습니다. 레전더리 등급인 보상 역시 공식 홈페이지 가이드에 아래와 같이 잘 표기되어 있는데요.
[출처] 홈>가이드>기본 정보>특수 던전>오퍼레이션: 호프
언뜻 보기에는 이렇다 할 장비 옵션도 없고, 세트 옵션도 너무 단조롭다고 여기기 쉽습니다. 레전더리 등급을 달고 있으면서 고작 버프 스킬 레벨이나 성능 추가만 조금 해주는 거냐, 라고 착각할 수 있다는 거죠.
그러나 그것은 초보 모험가 던린이 분들, 혹은 오랜만에 복귀한 모험가께서 하실 법한 오해랍니다. 일명 '심연 장비'라 명명되는 보상 아이템은 대다수 모험가의 욕구- 강해지고 싶다 -를 확 휘어잡는 데에 성공했으니까요. 힌트 하나를 드리자면, 심연 장비의 쓰임새는 직접 착용하는 게 아니라 버프 강화창에 등록한다는 데에 있답니다. ☞ 버프 강화창이 뭔지 잘 모른다면 클릭
1. 심연 장비가 절찬리 인기를 끄는 이유
과연 얼마나 인기가 좋을까? 오퍼레이션: 호프 던전에 도전하느라 부지기수로 모인 인파(人波) 사이에서 간신히 몇몇 모험가를 붙잡고 가볍게 소감을 물어봤습니다.
고유빔에 한이 맺혀 하마터면 소울브링어가 될 뻔한 검신 A(18) 씨
심연 장비, 이런 누추한 곳에 잘 오셨습니다. 환영해요~!!
이제 고유빔(고대유적의 빔소드) 구하느라 광부짓 안 해도 된다!
그동안 템값이 너무 비쌌는데 십 년 묵은 체증이 내리는 기분이에요.
아무튼 고유빔의 명복을 빌게요. 액션빔-!
우와!
크로니클 세트랑 하이테크 반지, 그리고 성물 상의에 유물 무기 맞춘 것보다
스펙업이 확 되잖아? 왜 진작 이 좋은 것을 안 해준 거야?
게다가 직업마다 천차만별이었던 버프 강화 아이템이 아주 간소해졌어!
못 믿겠는데? 저게 사실이라면
고대의 도서관(마도학자 액티브 버프 스킬) 극렙 찍으려고
샤이닝 인텔리전스(고대의 도서관 +5) 얻으러 지옥파티 안 돌아도 된다는 말이잖아?
빗자루도 아닌데 구하려고 얼마나 진땀을 뺐는데!
너무 장비 성능이 기똥차서 한눈에 반한 에게느(8) 씨
"어… (모험가가 부러워서 배가) 아프다…"
아직도 심연 장비의 실제 성능이 의심스러운 분이 계실까봐 요즘 인기 급상승 중인 자료 하나를 첨부합니다. 여러분이 주력으로 밀고 있는 직업에 시선을 집중하시고 주의 깊게 살펴보세요.
[출처] 전직업 신 극스위칭 세팅시 뎀증률(2차 수정)
글쓴이 - 게임조선 초식용 님
어떤 내용인지 바로 이해하실 수 있으셨나요?
약간 해석이 어렵게 다가오는 분을 고려하여, 간단히 설명을 드리자면 눈여겨볼 부분은 3가지라 할 수 있습니다. 기존 극스위칭 수치, 맥스렙 기본, 신 극스위칭인데요.
- 기존 극스위칭 수치: 시즌 6 Act 1 외전. 폐쇄구역 업데이트(2018.12.27.) 이전까지 버프 강화창에서 가장 효율이 좋았던 조합의 성능값
- 맥스렙 기본: 단순히 액티브 버프 스킬만을 최대로 올렸을 경우의 성능값
- 신 극스위칭: 시즌 6 Act 1 외전. 폐쇄구역 업데이트(2018.12.27.) 이후, 버프 강화창에서 가장 효율이 좋은 심연 장비 조합의 성능값
기존 극스위칭 수치와 신 극스위칭 수치를 차근차근 비교해보면 확연하게 알 수 있는 점이 있죠. 바로 기존 장비보다 심연 장비로 맞춘 버프 강화 효율이 훨씬 뛰어나다는 사실(단, 세라핌 제외).
이 외에도 (해당 표의 끝에서 두 번째 항목인) 실 증가율을 토대로 직업별 버프 강화 효율의 평준화가 이뤄졌다는 점도 유추할 수 있습니다. 폐쇄구역 업데이트 이전에는 다소 들쑥날쑥해서 불만을 토로할 수밖에 없는 직업도 상당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신규 던전을 환영하는 모험가가 매우 많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뜨는 오퍼, 지는 이계'라는 제목을 보고 팍 감 잡으신 분도 있으실 텐데요. 이쯤하여 슬슬 이 글의 본래 의도에 들어가고자 합니다.
2. 이제 차원의 틈은 가지 않아도 된다?
결론부터 밝히자면, 오퍼레이션: 호프가 모습을 드러낸 이래로 이계 던전인 차원의 틈에 갈 이유가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매우 극단적으로는 아예 갈 필요가 없다고 봐도 무방한 곳이 되었습니다.
으아니, 대체 왜죠?
이계 던전 차원의 틈에서 모험가가 스펙업을 위해 궁극적으로 얻어야 했던 보상은 아시다시피 두 가지입니다. 첫째, 몬스터 사냥 또는 차원의 조각으로 구할 수 있는 크로니클 세트 아이템. 둘째, 몬스터 사냥 또는 고대 기억의 조각으로 구할 수 있는 레전더리 세트 아이템(일명 '퀘전더리').
대다수 모험가가 버프 강화창에서 애용했던 주인공들. 액티브 버프용 크로니클 세트 및 해신 하의는 거의 필수품과 같았다.
일부 예외는 있으나 크로니클 6셋 + 성물 상의 + 유물(성물) 무기 + 해신 하의만 맞춰도 절반은 먹고 들어갔다
크로니클 세트 아이템과 퀘전더리 세트 아이템이 현재 각각 어떤 위치인지 잠시 떠올려 보시면 금세 답이 나옵니다. 이 둘은 신규 던전의 연이은 등장으로 인하여 상당히 애매한 지점에 있거든요.
먼저 크로니클 세트 아이템의 입지를 줄인 것은 두말할 것 없이 오퍼레이션: 호프 던전입니다. 기존 액티브 버프 스위칭의 문제를 굉장히 완화한 신규 던전은 별도의 입장 재료가 없는 대신 항마력 4,760을 요구합니다. 모험가의 일일 과제인 미명의 틈과 똑같은 항마력이죠.
항마력 4,760 이상을 달성하려면 에컨이나 할렘 레전더리 이상에 해당하는 아이템을 착용해야만 합니다. 그렇지만 버프 강화창에는 아무런 장비가 없어도 됩니다. 즉, 차원의 틈에서 최소한의 액티브 버프 강화 세팅을 준비하지 않은 모험가라도 일단 도전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레이드나 테이베르스였다면 어림도 없는 일일 테지만, 오퍼레이션: 호프는 항마력만 갖추면 파티 플레이로 어떻게든 클리어 가능합니다. 오퍼레이션: 호프 던전이 4인 파티로는 그렇게 고난이도 코스도 아니거니와 파티원의 입장 횟수와 항마력을 확인하지, 버프 강화창까지 체크해서 입장을 제한하는 시스템이 아닌 까닭입니다.
캐릭터를 제대로 파고 들기로 마음먹었다면, 버프 강화창이 텅텅 비는 일 따위 물론 있어서는 안 됩니다. 다만 좀 더 빠른 지름길을 가고자 잠시 비워두는 경우는 판단하기가 다소 아리송합니다. 한 번 여러분도 다음 상황에 대해 생각해보세요.
Q. 부랴부랴 갓 만렙을 찍은 당신, 둘 중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 마법 봉인 아이템으로 대충 항마력 4,000을 넘긴 후 어썰트 모드 (95레벨 마법 봉인 아이템만으로도 항마력 4,200이 된다)
→ 어썰트 모드에서 할렘 레전더리를 일정량 모아 항마력 4,760을 넘겨서 미명의 틈과 오퍼레이션: 호프 입장 시작
→ 할렘 에픽과 심연 장비 세트를 맞춘 후, 루크 레이드 테이베르스 도전
ⓑ 차원의 틈으로 가서 차원의 조각 및 고대 기억의 조각을 모아 버프 강화창 1차 완성
→ 마법 봉인 아이템 및 퀘전더리 아이템을 조합하여 항마력 4,000을 넘긴 후 어썰트 모드
→ 어썰트 모드에서 할렘 레전더리를 일정량 모아 항마력 4,760을 넘겨서 미명의 틈과 오퍼레이션: 호프 입장 시작
→ 할렘 에픽과 심연 장비 세트를 맞춘 후, 루크 레이드 및 테이베르스 도전
좀 더 원활한 파티 플레이 경험을 얻고자 한다면 답은 ⓑ여야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라는 비용을 놓고 경제적인 선택을 할 경우에는 답은 ⓐ가 됩니다. 어차피 결과가 동일하다면 조금이라도 남보다 스타트 지점이 빠른 게 더 유리하니까요.
한편, 퀘전더리 세트 아이템은 어썰트 모드를 마법 봉인 아이템보다는 훨씬 쾌적하게 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안톤 레이드에 도전할 가능성을 얻을 수 있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지금 시점에서 여러분께 퀘전더리 세트 아이템을 권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85 레벨부터 미리 챙긴 게 아니라면, 곧장 할렘 레전더리로 직행하는 게 훨씬 낫습니다.
사실 이러한 경향은 그다지 새로운 일이 아닙니다. 뜨는 할렘, 지는 에컨이라는 글로도 이전에 다룬 바 있는데요. 요약하자면, 할렘 업데이트 이후 에컨 던전을 방문하는 일은 전에 비하여 별로 득될 것이 없다는 내용입니다. 이렇듯 오랜 사랑을 받아왔던 차원의 틈도 차츰 후발 주자에게 그 인기를 양보해야만 하는 것일까요?
3. 과연 대안은 없는가
세월이 흐를수록 옛것은 점차 모습을 감추는 게 세상의 이치입니다. 이계 던전 차원의 틈은 아직 현역이지만, 오퍼레이션: 호프라는 후임이 온 이상 자리를 내주는 것은 아무래도 시간문제일 듯합니다. 황금 큐브 조각 수급처라는 점에서 차원의 틈에 발길이 완전히 끊기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만, 예전과 같은 활발함은 마주하기 힘들겠지요.
2018년 12월 29일 토요일 오후 8시 ch01. 차원의 틈. 주말 저녁임에도 던전 앞은 매우 한산했다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차원의 틈은 본래의 기능을 상실할지도 모릅니다. 초보 모험가가 버프 강화창 및 세트 아이템 조합에 대한 이해를 하기에는 이만한 곳이 없었으니까요. 장차 에픽 둘둘 모험가로 거듭나기까지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배울 수 있는 좋은 발판이었던 곳입니다. 이 같은 역할을 모조리 오퍼레이션: 호프 던전에 몰아주자니, 꽤 긴 시간 아라드에 몸담은 이로써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분명 대안은 있을 것입니다. 예를 하나 들자면, 바우 오브 사일런스 세트처럼 액티브 버프용 크로니클 아이템을 심연 장비로 업그레이드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일입니다. 아니면 리버레이션 무기를 밀봉 여부에 따라 심연의 편린 무기/무기S로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을 터. 어쨌거나 살리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이계 던전이 제 역할을 충실히 할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겠지요.
과연 앞으로 차원의 틈은 어떤 모습이 될지―
그리고 오퍼레이션: 호프는 얼마나 사람이 더 몰릴지―
이상.
13기 캐스터 MAN이 전해드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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