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하여 아라드에 접속하지 못한다면 여러분은 어떨 거 같나요?
그것도 하루 이틀이 아니라, 한 달이 훌쩍 넘는 기간이라면? 거의 매주 갱신되는 업데이트 사항 및 이벤트를 손가락만 쪽쪽 빨며 지켜봐야 하는 나날이 쭉 이어진다면? 아마 군 복무 중이거나 복무를 마친 독자께서는 자신의 지난 과거를 떠올리실지도 모르겠네요.
갑자기 왜 이런 이야기를 꺼내느냐 물으신다면―
무려 세달 넘는 기간 동안 캐릭터 선택창조차 다다를 수 없었던 비극의 주인공이 바로 저(…)였기 때문입니다.

프레이-이시스 레이드가 마계에 상륙하기 직전부터 스승의 날이었던 바로 어제까지 얼추 100일. 그동안 아라드 소식을 한 다리 건너 들어야만 했던 서러움은 사람을 무척 좀 쑤시게 만든 바 있지요. 강화기, 용화덕, 각종 각성 스킨, 무기 아바타, 심지어 천공의 조각 등 갖가지 아이템을 이벤트 보상으로 후하게 뿌렸음에도 하나도 건질 수 없었던 울분으로 참 속이 쓰렸답니다.

그럼에도 공백기를 어떻게든 극복하고자 다시 아라드를 찾은 오늘. 이름하여 '귀환자'로서 모험을 이어나가기로 했습니다. 안타까움을 쉽사리 떨쳐버릴 수 없는 게 사실이었으나,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힌 어느 명배우의 말처럼 오늘을 살아가기로 마음을 굳혔지요. 혹시 알아요? 기특하다고 레전더리 카드를 보상으로 딱 줄지…
그래서 오랜만에 문을 두드린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 홈페이지에 떨리는 심정으로 로그인을 마쳤습니다. 익숙하면서도 어딘가 낯선 기분이 왠지 모르게 야릇했지요.


이윽고 세리아가 기다리고 있는 그곳에 닿은 이후에는―





귀환자로서 보내는 첫날이라 가볍게 몸만 풀기로 했습니다. 오늘 아라드에서 한 행동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각각 아래와 같답니다.
1. 패키지 상품 구매하기
아라드에 오자마자 1순위로 후딱 해치우고자 벼르던 일이었습니다. 꽤 파격적인 구성품이 눈에 띄어서 하나 쯤은 사봄직하다고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이번 패키지는 과거 여느 패키지처럼 확률에 의한 랜덤 지급 구성품이 껴있습니다. 오직 딱 한 번, 그러한 확률을 100%로 이끌어낼 수 있는 치트 아이템- 유정의 가호 [클라리스타] 확정 변경권 -을 줍니다. 구매자의 계정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지만, 뽑기에 실패해도 만회할 기회가 보장된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장치입니다.

…는 패키지가 나온지 벌써 3주가 지났기에 대부분 이미 막강한 오라를 신나게 두르고 다니셨겠죠? 저도 뒤늦게 그 대열에 합류하여 열심히 어딘가에서 활약하고자 합니다.


2. 던전 탐험
고향에 돌아와 반가운 집에 들어서고 나면 어느덧 부엌 냉장고를 열어보곤 합니다. 먹을 게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모처럼 되찾은 고향 생활이 더 풍족해지기 마련이니까요. 이렇듯 거의 100일만에 발도장을 찍은 아라드에서도―


돈을 벌겸, 그간 미처 육성하지 못한 캐릭터를 이참에 대거 레벨-업시켜야겠구나 싶은 순간이었습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구)만렙 캐릭터를 진정한 만렙으로 끌어올리고자―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성장 가속 모드 캐릭터가 무려 4명이나 있었기에 이녀석들부터 해결해야 했습니다. 모름지기 순서라는 게 있으니, 하나씩 풀어나가기로 했죠.
☞ 성장 가속 모드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클릭











이 과정을 앞으로 5번 더 되풀이합니다. 기존 성장 가속 모드 캐릭터 넷에다 이번 달 성장 가속 모드로 신규 등록한 캐릭터 둘을 더하니 총 6명.
만약 성장 가속 모드에 캐릭터 제한이 없었다면 분명 밤새도록 던전을 들락날락했겠지요. 그만큼 저는 던파가 고팠습니다.
















빵빵한 코인 지원으로 귀환자의 혜택을 실감하면서 하루만에 만렙 6개 달성은 이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적정 레벨 마법 봉인 아이템만 착용해도 무난하게 클리어 가능한 난이도이므로 크게 어렵지 않았답니다. 장비 수준에 따라 차이는 있겠으나 90레벨에서 만렙까지는 캐릭터당 보통 15분에서 20분 사이 걸렸다고 보시면 됩니다.
3. 세리아의 퀘스트

귀환자라면 어김없이 세리아가 특별 제안하는 미션이 있습니다. 총 일곱가지로 구성된 소소한 과제이며, 마음만 먹으면 하루만에 클리어할 수 있답니다. 이런 건 미룰 거 없이 후딱 해치우는 게 아무래도 좋겠죠.
- 다양한 모험가 만나기, 길드 가입하기: 정답은 여기에 ☞ 길드에 관한 모든 것 '클릭'
- 모험의 재시작, 마을 방문하기: 세리아 방에서 탈출한 후, 헨돈마이어나 웨스트코스트로 가면 됩니다. 참 쉽죠?
- 레벨업의 지름길, 퀘스트 완료하기: 에픽 퀘스트든 외전 퀘스트든 뭐든 좋습니다.
- 레벨업을 쭉쭉, 레벨업 달성하기: 모범 답안은 여기 참조 ☞ 클릭
- 무큐 조각을 얻는 방법, 장비 해체하기: 1레벨부터 습관을 들이면 좋은 노하우가 여기에 ☞ 클릭
- 강력한 스킬, 무큐 조각 소모 스킬 사용하기: 30레벨 이상 캐릭터를 육성 중이며, 신규 스킬을 매번 체험하는 당신이라면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는 미션입니다.
- 장비 획득의 시작, 차원의 틈 클리어: 이계던전인 '차원의 틈'을 8회 완료하면 끝납니다.
3개월 가량 쉬기 직전 '핀드워 레이드'까지 다녀온 입장에서는 너무 쉬운 난이도라며 콧방귀를 뀐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의외로 복병이 하나 있었으니―





무녀로 차원의 틈을 다섯 번 마무리한 후, 뒤이어 크림슨로제가 바통을 넘겨 받았습니다. 크로니클 장비는 다 모았지만, 정작 이계던전 외전 퀘스트를 완료하지 못한 바 있어서였죠. 하지만 얘 또한 지옥을 맛보고 말았습니다.






아무튼 귀환자 무료 코인의 막강함(?)을 다시 한 번 실감하며 그럭저럭 모든 미션을 클리어!

귀환자가 되어 도로 찾은 아라드의 첫날은 이렇게 흘러갔습니다. 세리아가 별도로 챙겨준다는 사실만 빼면 특별할 거 하나 없는 평소와 같은 날이었지요.
정말로 평상시와 다를 바 없는 하루였습니다. 왜냐하면―

첫 술에 배부르랴, 라는 옛말처럼 더 큰 기대를 품고 오늘은 이쯤 해서 막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내일은 어디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시간을 보낼 것인지 고민하는 것도 잠깐뿐. 일단 아라드로 다시 돌아왔다는 현실 자체만으로도 만족스러웠던 하루였음을 잊지 않기로 했지요.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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