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환자가 된 지 다섯째 날.
어느 정도 안정된 모험을 이어가던 중 공식 홈페이지를 다시금 차분히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아라드를 오랜만에 되찾은 이라면 누구나 으레 그렇듯이, 복귀한 첫 날 각종 이벤트 및 업데이트 사항을 이미 꼼꼼하게 본 바 있긴 합니다. 그럼에도 놓치는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라는 조바심이 드는 까닭은 과거에 종종 사전 공지 체크를 소홀히 하여 손해를 봤던 기억이 있어서였죠. 가장 속상했던 일화는 공짜로 준다는 팬티 아바타를 부주의로 못받은 사건입니다. 그 때 어찌나 억울했던지….
그런데 놀랍게도 예전과 같은 실수를 하마터면 반복할 뻔했습니다. 속옷 아바타와 같은 중대사항까지는 아닙니다만―
추첨으로 보상을 지급하는 터라 솔직히 크게 기대하기란 무리입니다. 그래도 아무리 길어봤자 10분인 설문조사로 넥슨캐시 20,000원, 즉 2만 세라를 벌 수 있다는 말에는 대부분 솔깃하기 마련이지요.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가능성은 0이지만, 일단 참여한 이상 희박한 확률이라도 승산이 있다고 간주할 수 있잖아요.
물론 수많은 아라드인을 상대로 200명의 행운아 중 한 명이 된다는 것은 그야말로 복권 당첨과도 같은 일일 겁니다.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서 그나마 참여 인원이 적겠구나 싶은 행복회로만 믿은 채, 운을 시험해볼겸 설문이 마감되기 전에 얼른 참여하기로 했지요.
그런데 설문을 중반 정도 작성했을 무렵, 한 설문 문항에서 잠시 멈춰서야 했습니다. 겉보기에는 간단한 물음으로 보여도 실제로는 꽤 심오한 문장이 두뇌를 조금씩 말랑말랑하게 만들기 시작했죠.
주변에 아직도 이 게임을 모르는 지인이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가장 먼저 떠오르긴 했습니다. 게임을 좀 하는 사람이라면 직접 해보지는 않았을지라도 '던전앤파이터'라는 이름 자체를 모른다고 할 수는 없을 만큼, 국내 게임시장에서 네임 밸류(name value)가 어마어마하니까요. 13년 넘게 서비스해오고 있으며, 거의 매년 대규모 페스티벌을 단독으로 개최할 수준이라 오히려 마땅한 추천사를 뽑아내기가 어려웠습니다. 저 질문은 제게 이런 문장과도 같았거든요.
장수 콘텐츠인 던파를 장차 신규, 혹은 귀환 유저가 될 지인에게 추천한다면?
알 만한 사람은 다 알 거 같은 게임, 던파를 이 시기에 와서 타인에게 권해야 한다면 여러분은 어떤 말을 꺼낼 수 있을 거 같나요? 천공의 조각, 균열 반응석, 12강 흑천 무기 등 막강한 카드 없이 순수하게 말로만 권유한다고 했을 시, 각종 미사여구를 동원한다고 해도 호락호락하지 않을 듯싶었습니다.
"야, 너 던파할래? 나랑 같이 하자."
이처럼 아무렇지 않게 툭 던지며 PC방에 함께 가던 추억도 머리가 좀 굵어진 지금(…)은 낯간지러운 일이 되고 말았거든요. 아직 아재 소리를 들을 나이는 아니(라고 믿고 있습니)다만, 지인에게 뭔가를 권할 적에는 그로 인한 책임도 덩달아 뒤따라와서 자칫 피곤한 일에 직면한 적도 살면서 간혹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추천이란 것은 신뢰를 바탕으로 하여 일어나는 행위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말 한 마디라 해도 결코 그 무게는 가벼운 게 아니겠지요. 온라인 영화평처럼 불특정 다수를 향한 추천은 1:1 상황보다 무게감이 희석된 바 있지만, 그 파장은 때때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기도 하니까요.
그런 까닭에 이번 설문조사 16번 문항은 타 질문에 비하여 난이도가 굉장했던 항목이었습니다. 어떻게든 작성하긴 했어도 뒤끝이 개운하지 않은 느낌이었죠. 안전하게 원론적인 답안으로 대충 얼버무린 것 같지만, 스스로 던파를 과연 어떤 식으로 바라보는지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이기도 했답니다. 이래서 마케팅은 쉬운 게 아니라니깐…
픽 웃음이 나오는 문항도 있었습니다. 질문 자체가 웃음을 유발한다기보다 익살스러운 영상이 자연스럽게 연상된 건데요. 그것은 바로―
힘들고 우울할 때마다 힘이 되어주었던 '쿠노이치 CF' 영상입니다. 사유리 씨를 비롯하여 던파 개발자 분들도 직접 임했다는 촬영 비화도 있을 만큼 나름 유명한(?) 홍보물인데요. 아직 보지 못하셨다면 꼭 관람해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이 영상에는 이 스티커를 붙여주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어째서 위와 같은 코믹한 영상을 떠올리게 된 건지, 궁금하신 독자 여러분은 늦기 전에 설문 참여 Go Go !!
http://df.nexon.com/df/pr/survey19
액션쾌감!!! 던전앤파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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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 참여자에게 유용한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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