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드를 수호하는 모험가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섬, 그리고 그 안에 우뚝 서있는 한 게임회사를 모르려야 모를 수가 없겠죠? 이 이상 에둘러 말하는 건 입만 아픈 일이니, 질질 시간 끌지 않고 즉각 정답을 공개하겠습니다.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를 플레이하는 이라면 누구나 한 번, 아니 수천 번은 들어봤을 게임회사 ― 네.오.플. 우리나라의 독특한 행정구역인 제주특별자치도에 네오플이 있다는 것쯤은 기본 상식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작년 유저 간담회 도중 밝혀졌던 아래와 같은 사실처럼요.
경기도 성남시 판교, 서울시 구로구 등 거물급 게임회사가 대체로 수도권에 있다는 점과는 매우 대조적입니다. 원래 네오플의 보금자리 또한 수도권인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이긴 했으나 2015년 1월, 여러 사업적인 이유로 제주도에 안착을 하게 되죠. 2014년 하반기에 아라드를 수호한 바 있었다면, 던파 커뮤니티마다 네오플 사옥의 제주도 이전을 놓고 말이 꽤 오고갔음을 기억하실 겁니다. 실제로 네오플 공식 블로그인 '네오플로그'에서는 다음과 같은 글로 그때의 대규모 이사 정황을 정리한 바 있습니다.
2015년 1월 1일. 네오플 in Jeju !
안녕하세요! 네피입니다.그 동안 너무 너무 오래 기다리셨죠!? ㅠ_ㅠㅎ쨔쟌- 하고 제주에서 인사를 드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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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어느덧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 성지순례라는 제목에서 암시했듯이 네오플의 보금자리인 제주도를 저번 달에 다녀왔습니다. 3박 4일 일정이었으나 첫날 밤에 도착해서 마지막 날 아침에 떠났으니 꽉 찬 이틀이라고 보셔도 됩니다. 그래도 십 년도 훌쩍 넘어 정말 아주 엄청 오랜만에 찾은 제주도라 감회가 무진장 새로웠기에, 이것저것 사진도 무척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더랍니다. 이처럼 이틀 동안 둘러본 제주도에서 건진 것을 나열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上: 모험가라면 한 번쯤 걸어볼 만한 제주 올레길 ☜
제주 올레길은 주로 제주도의 해안선을 따라 걷는 도보 여행 코스로서 여행객에게 매우 유명합니다. 그런데 성지순례를 다녀왔다면서 뜬금없이 제주 올레길을 첫 번째 글로 다루는 행보에 의아한 분이 분명 계시지 않을까 싶네요. 여기에는 아는 사람만 안다는 놀라운 비밀이 숨어 있어서랍니다.
뻥(…)이 아닌 100% 팩트! 네오플은 지난 2016년 3월 31일, 사단법인 '제주올레'의 후원 기업이 되었고 이와 같은 인연은 오늘날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거든요.
당초 3년간 후원하기로 했으나 2019년에 3년 더 연장하기로 해서, 여전히 네오플은 올레길을 쭉 후원 중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네오플이 제작한 게임을 아끼는 모험가라면 두 눈 크게 뜨고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사항임이 틀림없겠죠? 우리가 결제한 세라의 일정 금액은 제주도의 자연을 널리 알리는 데에 쓰이고 있다는 점을요.
(주)네오플, ‘클린올레’ 캠페인 후원 3년 더 한다
(주)네오플, ‘클린올레’ 캠페인 후원 3년 더 한다
www.roadpress.net
이 사실을 전부터 알고 있었던 까닭에 제주도에 오거든 꼭 한 번 올레길을 걸어보고자 했었답니다. 이 또한 모험가로서 마땅히 해나가야 할 모험일지니, 그 끝에 영광 있으라…와 같은 마음으로 하나씩 준비를 시작했죠.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걷기에 올레길은 결코 만만한 코스가 아닙니다. 당시 도전했었던 17코스만 하더라도 무려 18km에 달하는 거리였던 데다가, 처음일 경우 가이드 없이 홀로 다니기에는 자칫 정해진 길을 벗어날 수도 있어서입니다. 게다가 올레길을 제대로 여행하고 싶다면 필수품 몇 가지를 사전에 챙겨야 합니다. 적합한 복장이나 걷기 편한 신발, 물이나 간식 등 기본 사항 이외에도 올레 패스포트 지참을 매우 권장한답니다. 그리고 네오플이 올레길을 위하여 특별히 제작한 기념품까지 획득하려면 쓰레기 봉투도 잊지 말아야 하죠.
그래서 정리했습니다.
향후 올레길에 도전할 아라드 모험가를 대상으로 한 팁, 3가지!
첫째, 올레 패스포트에 스탬프를 꾹!
26개의 올레길을 모두 완주한 여행자에게는 마치 레이드 정복자 칭호처럼 진귀한 메달이 보상으로 지급된답니다. 각 코스마다 시작, 중간, 끝 지점이 있고 여기에는 전용 스탬프가 하나씩 있지요. 이것들을 차근차근 패스포트에 찍어 전부 모으면, 자랑스러운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릴 수 있고 완주 증서와 메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프레이-이시스 레이드에서 밤의 마천루를 숱하게 돌았던 모험가라면 귀가 솔깃할 내용일지도?!
여행 전에 올레 패스포트를 미리 챙기지 않으면 스탬프를 획득할 수 없으니 완주를 목표로 하는 모험가께서는 꼭! 레이드 입장 재료 준비하듯이 패스포트를 소지해주세요. 제주도 외에도 올레스토어에서 온라인으로 패스포트를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답니다.
둘째, 클린올레에 참여해서 네오플 기념품 받기!
26개 코스를 어느 세월에 다 완주하느냐며 걱정부터 앞서는 분이라면 주목! 코스를 일부만 돌아도 네오플이 마련한 선물을 타갈 수 있으므로 너무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신 그냥 걷기만 해서는 안 되며, 올레길을 걸으며 쓰레기를 주워야 참여가 인정되는 특수한 조건이 있지요.
하지만 난이도는 낮은 편. 각 코스에 위치한 제주올레 공식 안내소에서 봉투를 수령한 후, 열심히 쓰레기를 줍기만 하면 끝! 자세한 사항은 제주올레 홈페이지에 잘 안내되어 있으니 차분히 읽어보세요.
JejuOlle
자연과 사람을 보듬는 고마운 마음 클린 올레는 제주올레 길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입니다. 내가 만든 쓰레기는 되가져가고 남이 버린 쓰레기는 주워서, 내 뒤를 이어 이 길을 걷는 올레꾼이 아름다운 자연을 고스란히 감상하도록 배려하는 솔선수범 캠페인이지요. 제주여행의 추억에 의미까지 더하는 클린올레 캠페인에 올레꾼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jejuolle.org
한편, 네오플이 제작했다는 기념품은 과연 무엇일까요? 현재까지는 총 2가지로서 하나는 멀티두건, 나머지 하나는 정글모입니다.
모두 비매품인 탓에 꾸준한 노력이 있어야만 얻을 수 있는 희귀 아이템입니다. 아마 네오플 직원 중에서도 소지한 분이 의외로 드물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보면서 중요한 정보를 하나 알려드립니다. 멀티두건과 정글모는 각각 클린올레 스탬프 6개와 8개로 교환할 수 있는데 이 중 멀티두건은 나온 지 꽤 된 물건입니다. 따라서 재고가 소진되면 영영 못 구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스탬프를 모으는 것과 함께 네오플 기념품의 수량이 얼마나 되는지 사전에 알아보는 게 좋겠죠.
셋째, 날짜와 동일한 코스를 함께 걷기!
올레길 초심자라면 막상 기나긴 여정을 혼자 시작하려니 막막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고수 모험가에게 소위 '쩔'을 받듯이 베테랑 여행자와 함께 걸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참 편하겠죠?
쩔을 받는 것처럼 코스 이탈 없이 편하고 안전하게 완주하고자 하는 당신. 날짜와 같은 코스 시작점으로 오전 중에 여행자들이 하나 둘 모인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3월 9일에는 9코스에 오전 9시 반 집합"과 같은 식으로 너도 나도 찾아온다고 하니 초보 던린이는 잊지 말고 꼭 함께 걸어보아요!
자, 그럼 실제로 다녀왔던 제주 올레길은 어떠했을까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일정 중 도전했던 곳은 17코스였습니다. 그 날이 2월 17일이었기에 길게 고민할 것도 없이 17코스로 Go Go!
난생 처음으로 걸었던 올레길이건만 보시다시피 하필 눈이 내렸던지라 좀 애를 먹었답니다. 다행스럽게도 함께 걸어주셨던 분들이 계셔서 완주에 성공! 이로서 26개 코스 중 한 곳을 정복하며 메달을 향해 한 발자국 나아간 셈이었지요.
말 없이 묵묵히 걸으면서 힘들어 죽겠다는 것 말고도 참 다양한 상념에 휩싸이곤 했습니다. 이런 올레길을 후원한 네오플의 빛나는 선행에 엄지 척 올리는 것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참고로 후원금은 길안내 표식을 설치하거나 올레 길을 유지 및 보수, 그리고 올레길 주변 마을과 상생할 수 있도록 사업 발굴을 지원하는 데에 쓰인다고 합니다. 후원 기업과 후원금이 늘어날수록 올레길이 지금보다 더욱 더 멋진 곳으로 커나갈 수 있다는 뜻일 겁니다.
18km 이상 걸어다녔던 덕분에 이후 일정은 모조리 취소하고 숙소에 곧장 가서 쓰러지긴 했지만, 스스로에게 뿌듯함을 느낀 보람찬 하루였습니다. 이와 같은 기분을 좀 더 많은 모험가 여러분이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네오플 직원이 직접 체험한 올레길 탐방 후기도 소개합니다. 읽고 나면 더더욱 제주에 빠져들지도 모르니 주의!
https://blog.naver.com/neoplog/220736182060
네오플이 올레길을 즐기는 방법! 제주 클린올레~!
안녕하세요! 네오플로그 네피 입니다. 네오플이 제주에 정착을 하게 된 것도 벌써 햇수로 2년이 되었는데요...
blog.naver.com
성지순례 상편은 여기서 끝!
다음 글은 대망(?)의 네오플 탐방기입니다. 일반인인 까닭에 많은 것을 볼 수는 없었음에도 나름 즐거웠었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이어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
[사진 출처]
네이버 카페 나여추의 여린지니 님 글에서 퍼옴 https://cafe.naver.com/naganda/392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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