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드 모험가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볼 제주도 성지순례, 그 두 번째 이야기.
저번 화인 상편에서는 제주 올레길에 감춰진 네오플의 훈훈한 비밀을 소개해드린 바 있는데요. 이번 화에서는 성지순례 시리즈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네오플 사옥 탐방기를 다루고자 합니다. 말로만 듣던 네오플을 직접 찾아간 소감은 어떠했을지, 궁금하지는 않으신가요?
中: 모험가에게 인지도 1순위 기업, 네오플 취재 ☜
대신 그 전에 양해의 말씀을 먼저 드려야겠습니다. 회사에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라면 그 이유를 무척 잘 아실 텐데, '일반인'으로서 사옥을 둘러볼 수 있는 데에는 여느 기업이든 한계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네오플 관계자가 아닌 까닭에 출입에는 상당한 제약이 있었거든요. 당연히 이를 사전에 잘 알고 있었으므로 회사에 피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조용히 눈에 담아왔을 뿐입니다.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의 진(眞) 최종 보스인 디렉터라든가 쑤남 인터뷰 같은, 꿈에 겨운 일은 단연코 없었습니다! 그보다 외부인 입장에서 네오플 사옥을 찾았을 경우에 입각하여, 솔직담백하게 후기를 남기고자 했답니다. 향후 저처럼 네오플 사옥으로 성지순례를 떠날 분께 유용하기를 바라며,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먼저 네오플의 주소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1100로 3198-13입니다. 주소지까지 도달하는 데에는 여러 방법이 있을 텐데 대중교통을 통하여 목적지에 다다르는 것을 가장 권해드립니다. 제주공항이나 여객선 터미널로부터 네오플 사옥과의 거리는 꽤 멀기 때문에 걸어서 간다는 선택지는 염두에 두지 않는 게 좋습니다.
한편, 렌터카로 가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할 텐데요. 네오플 사옥 주차장은 일반인이 이용할 수 없는 반면, 아주 가까이에 있는 넥슨 컴퓨터박물관에서 무료 주차가 가능하긴 합니다. 그러나 항상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인지라, 주차 공간이 항시 여유롭다고 장담하기는 어려우므로 웬만해서는 대중교통 이용이 낫답니다.
대중교통으로 네오플 사옥을 찾아가려면 한라수목원 방향으로 가는 240, 270, 311, 312, 325, 326, 331, 332, 415, 440, 465, 466 버스를 타면 됩니다. 그런 다음 제주고등학교 정류장에서 내리면 어느덧 도착할 수 있지요. 단, 일부 버스는 기상 악화 상황에 따라 운행을 중단하므로 가급적 자주 버스 노선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떻게든 버스를 타고 제주고 정류장에 하차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은 아마…
여기서 횡단보도를 건너기만 하면 우리들이 늘 숱하게 하트비트 메가폰으로 부르짖는 환상의 기업, 네오플 사옥 부지에 입성할 수 있습니다. 왠지 사옥 정문 앞에서 신화템 기원이라도 엎드려 빌어야 하는 거 아닌지 잠깐 갈등했습니다만, 어느 새 두 손은 카메라를 붙잡고 있었답니다. 말로만 듣던 장소에 실제로 다다른 순간이다 보니, 잠시 멈칫할 수밖에 없었거든요.
네오플 사옥 부지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면 금방 한 가지 사실을 눈치챌 수 있습니다. 네오플의 제주 보금자리는 총 3곳으로서 각각 네오마루, 원더그루, NXC라는 점을요. 완공된 순서는 기존에 있던 NXC를 시작으로 2015년 하반기에 모습을 갖춘 원더그루, 그리고 2017년 8월 초에 단장을 끝낸 네오마루라고 합니다. 이 중 메인 사옥은 네오마루로서 제주고등학교 정류장 너머로 보였던 건물이기도 하지요.
더 나아가 마루, 그루처럼 한국인에게 어딘지 친숙한 어감이 귀에 착 달라붙는 것은 저뿐만이 아닐 겁니다. 정말로 순우리말인 '마루'와 '그루'에서 사옥명을 따왔다고 하니, 매년 한글날 이벤트를 개최하는 센스가 여기서도 돋보인다고 해야 할까요?
2020년에도 여전히 건재한 네오플의 일터는 각각 어떤 모습일지, 하나하나 카메라로 담아본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이쯤 되면 당장에라도 건물마다 출입하여 여기저기 구경하고 싶다는 게 대다수 모험가의 인지상정일 겁니다. 우리가 즐기는 던파는 어떤 사람들이, 어떠한 아이디어로, 어떠한 과정을 거쳐 세상에 나오게 되는 것인지 호기심에 가득 휩싸이기 쉬우니까요. 그러나 앞서 말씀드렸듯이 일반인의 사옥 출입은 금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물리적인 출입은 한시적으로 가능할지 몰라도 곧 보안 요원에 의해 저지당한다고 하니까 시도도 하지 않는 게 현명!
다행스럽게도 네오플 역시 이러한 모험가의 마음을 알았는지, 이미 사옥 소개를 한 바 있답니다. 이를 예습했었기에 막상 제주 사옥을 찾았을 적에도 벌컥 출입문을 열고 돌격하려는 욕구를 간신히 참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이게 있겠구나, 그러면 이건 저기에 있는 건가… 이런 식으로 대강 상상하며 투시력(…)을 최대한 발산하곤 했지요.
https://blog.naver.com/neoplog/220510610664
네오플의 제주 첫 사옥! 원더그루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네오플로그 네피입니다. 청명한 가을이 금방 지나갈까하루하루 아까운 요즘이에요.일교차도 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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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neoplog/221066914376
네오플 메인 사옥 '네오마루'를 소개합니다.
네오플 메인 사옥 네오마루를 소개합니다. 8월 1일 네오플의 메인 사옥인 네오마루가 완공되어 네오피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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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공식 사옥 소개 글을 보고 나면, 한 가지 희망이 생기곤 하는데요. 여기는 비교적 그나마 손쉽게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곳이 딱 한 군데 있었답니다. 네오플 사원, 즉 네오피플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스포츠 시설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 또한 네오플로그에서 상세히 다룬 바 있기까지 하니,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는 옛말처럼 안 보고 갈 수 없었답니다.
https://blog.naver.com/neoplog/221092493867
게임회사 네오플의 농구장이 더 특별한 이유! 네오플 금손들의 농구장 타일 아트 작업
네오플의 새로운 사옥 네오 마루 소개 포스팅 반응이 뜨거웠죠! 9월 4일을 기준으로 모든 사무공간 이전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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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플 사원만 이용 가능한 스포츠 시설이므로 아무리 운동을 좋아하신다 한들 네오플 관계자가 아닌 한, 눈으로만 봐야 한답니다. 저기서 마음 놓고 덩크슛을 하고 싶다면 네오플에 지원해서 합격하는 방법밖에 없겠죠?
이처럼 극히 빙산의 일각이긴 했음에도 네오플의 보금자리에 성지순례를 왔다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습니다. 일전에 마계의 모티브가 되었던 미국의 뉴욕을 다녀온 뒤로 오랜만에 현지 출장(?)인 셈이었는데요. 이 글을 읽고서, 혹시 언젠가 네오플 사옥에 발자취를 남기고 싶다는 분들께서는 아래의 당부사항을 꼭 기억해주세요.
첫째, 사옥 출입에 괜한 희망을 갖지 말 것.
엄연한 사무 공간이므로 사전에 허락을 받은 공식적 방문이 아닐 경우, 내부 출입은 절대 불가합니다. 로비에서도 종종 회사 업무나 회의를 진행한다고 하니, 내부 사진은 네오플로그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합시다.
둘째, 사옥 근처 흡연은 자제할 것.
비단 네오플뿐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근무하는 회사라면 건물 자체가 금연구역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러니 흡연은 참아주세요.
셋째, 임직원에게 공연히 피해를 주지 말 것.
네오피플이 아닌 한, 어디까지나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므로 눈으로만 보는 게 최선.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최대한 피사체로 사람이 찍히지 않게끔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아름다운 사람은 떠나간 자리도 아름다운 법이니까요.
이 점만 유념한다면 어떠한 응용 문제에 닥쳐도 슬기롭게 네오플 성지순례를 마치실 수 있으리라 자부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네오플의 보금자리에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는 것! 모험가의 에티켓을 몸소 보여주는 일, 어렵지 않겠죠?
이대로 끝이라 아쉽다는 분께는 방송 프로그램 하나를 소개해드립니다. MBC의 종영 프로그램 <구내식당 - 남의 회사 유랑기>에서는 무려 수십 분 이상 네오플의 이모저모를 촬영한 바 있답니다. MBC 회원이라면 다시 보실 수 있으니, 이참에 생생한 영상으로 네오플을 둘러보는 건 어떨까요? 네오플로그에서도 당시 취재 상황을 다루기도 한 만큼 재미와 감동을 보장할 겁니다.
https://blog.naver.com/neoplog/221376238184
네오플 전격 공개! [MBC 구내식당 남의 회사 유랑기] 촬영 현장 #네오플라이프
네오플 전격 공개! [MBC 구내식당 남의 회사 유랑기] 촬영 현장 #네오플라이프 깜짝 놀라셨나요!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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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네오플 사옥 앞의 이색적인 풍경을 공개하며 성지순례 중편을 마치겠습니다.
성지순례 시리즈에서 다룰 다음 목적지는―
하편에서 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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